'무뎌진 무고사' 언제 투입할까…인천 조성환 감독의 고민
'돌아온 해결사' 무고사를 다시 데려왔지만,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의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았다.

무고사의 컨디션이 작년만 못한 데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무릎도 다친 터라 1년 만에 다시 밟는 K리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무고사의 그라운드 투입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무고사를 경기에 투입하기 전 조금이라도 더 승점을 벌어두는 게 내가 바라는 것"이라며 "컨디션이라는 게 시간만 지난다고 올라오는 게 아니다.

빨리 올리려면 경기에 나서게 해 경기 체력을 키우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고사가) 무릎에 미세한 통증이 있긴 한데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발로 내보내 뛸 만큼 뛰게 할지, 교체로 투입할지 내가 빨리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팀의 '터줏대감'이었다가 지난해 6월 일본 J1리그 비셀 고베로 떠난 무고사는 이날 홈 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복귀를 알렸다.

2018시즌 인천에 입단, 5시즌 동안 129경기에서 6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를 호령한 무고사는 일본에서는 공식전 8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전력 외로 분류돼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또 지난달 21일 몬테네그로 유니폼을 입고 체코와 국가대표 경기를 치렀다가 무릎을 다쳤다.

이후로는 줄곧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무뎌진 무고사' 언제 투입할까…인천 조성환 감독의 고민
무고사는 "작년 수준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씀드려야겠다"며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FA)컵도 4강에 올랐는데, 첫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도전을 해볼 만하다"며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였다.

더불어 무고사는 조 감독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2020시즌 부임한 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무고사를 에이스로 기용하며 팀의 공격을 책임지게 했다.

무고사는 "(조성환) 감독님께는 내 역할을 잘 안다고 말씀드렸다"며 "나도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도 나를 믿는다.

특별히 긴말을 나누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고사가 합류했지만, 조 감독은 리그, ACL, FA컵을 병행하는 데 부담감은 여전하다고 고백했다.

조 감독은 "무고사의 합류가 팀에 긍정적인 뉴스지만 당장 우리 선수 층이 두껍지 않다.

(ACL, FA컵을) 병행하려니 홍시후, 박승호, 김보섭, 신진호 등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라며 "부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