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농작물 9천766㏊ 침수, 도로 9곳에 낙석
전북 폭우 피해 확산…산사태에 하천 유실(종합2보)
전북에 사흘째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까지 폭우로 1명이 숨지고 이재민 30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 피해가 난 곳은 익산시 웅포면의 한 배수로로, 이날 오전 10시께 68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민은 전주시 44가구 72명, 익산시 75가구 93명, 김제시 72가구 93명, 군산시 21가구 33명, 부안군 9가구 13명 등 총 234가구 322명이다.

이들은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및 축대 붕괴 우려가 있어 마을회관이나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6가구, 22명은 응급조치 등이 마무리됨에 따라 귀가했다.

농작물은 벼 5천362㏊, 논콩 4천342㏊, 시설원예 19㏊ 등 총 9천766㏊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도 피해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농작물 침수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 것으로 보인다.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군산에서 주택 14채가 침수되는 등 주택 34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전북 폭우 피해 확산…산사태에 하천 유실(종합2보)
고창 선동천을 비롯한 3개 하천 호안이 추가로 유실되며 사면이나 호안 유실 피해가 난 하천은 6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진안 정천면의 지방도로 795번과 부안 상서면의 국도 23번, 완주 운주면의 국도 17번 등 7개 도로는 낙석이 발생하거나 도로 일부가 침하해 통행이 제한됐다.

익산 입점리 고분군과 왕궁리 유적 등 5개 문화재 지역도 침수 피해를 봤다.

익산 웅포리와 완주 운주면, 군산 나포면 등 6곳에서는 산사태가 나 응급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주천변을 비롯한 8개 둔치주차장과 하상 도로 17개 구간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10개 국립·도립·군립 공원은 입장이 금지됐다.

군산과 부안지역 여객선 5개 항로는 여전히 운항이 끊긴 상태다.

전북도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최고 단계인 3단계를 가동하고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과 피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 오후 4시 30분까지의 지역별 강우량은 군산 474.7㎜, 완주 358.2㎜, 익산 325.4㎜, 전주 301.2㎜, 김제 252.5㎜, 장수 266.1㎜, 진안 261.0㎜, 부안 250.6㎜ 등이다.

도내 14개 모든 시·군에는 현재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6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