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물에 잠겨 주민들 대피…요양원 입소자 110여명도
도로·교량 통제 중…사적 12호 공산성도 생채기
사흘간 퍼부은 500㎜ 폭우에 물바다 된 백제고도 공주·부여
백제고도 충남 공주와 부여가 사흘간 퍼부은 극한 호우에 물바다로 변했다.

15일 공주시와 부여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9분께 공주 제민천이 범람했다.

공주시는 이에 앞서 오전 10시 29분 '많은 비로 제민천 범람이 우려된다'며 '침수 위험이 있는 주민은 공주중·공주여중·공주교대 부설초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9시 57분께는 공주시 금성동 90여세대 규모 아파트단지가 침수됐다.

이 아파트와 인근 주민들은 공주중과 공주여중으로 대피했다.

사흘간 퍼부은 500㎜ 폭우에 물바다 된 백제고도 공주·부여
오전 8시 34분께는 공주시 옥룡동 버드나무길 일대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공주대 옥룡캠퍼스 한민족교육문화원 컨벤션홀로 대피했다.

물이 들어찬 옥룡동 A요양원 입소자 등 65명은 119 구조대 도움을 받아 공주대로 대피했다.

우성면 B요양원 입소자 등 51명도 고립돼 있다 구조됐다.

공주시는 금강 수위가 위험한 수준까지 상승하자 오후 1시 20분 금강교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공주대교도 통제돼 차량은 백제큰다리 도로로 우회하고 있다.

금강교에는 이날 오전 6시 10분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오후 2시 30분 현재 금강교 지점 수위는 경보 발령기준인 11m를 훨씬 넘는 12.07m에 이르렀다.

곰탑공원 금강교 및 백제대교∼금성교, 국도 40호선∼검상산단, 국도 32호선 유구터널 양방향, 이인면 만수리∼오룡리, 옥룡네거리, 국도 23호∼소학, 신관 코아루∼의당 등 공주 도로 곳곳이 침수나 토사유출 등으로 통제됐다.

사흘간 퍼부은 500㎜ 폭우에 물바다 된 백제고도 공주·부여
물은 사적 제12호인 공산성(사적 12호) 바로 밑까지 차올랐다.

공산성 만하루는 지붕까지 물에 잠겼고, 금서루 앞 토사도 유실됐다.

부여군도 백제교·수북정 인근 둑이 붕괴 조짐을 보인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군은 주민 호소문에서 "백마강에 유입된 빗물로 규암면 백제교·수북정 인근 둑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주민들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은 이날 낮 12시 백제교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사흘간 퍼부은 500㎜ 폭우에 물바다 된 백제고도 공주·부여
백제교 지점에는 오전 3시 50분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현재 수위는 10.56m(경보 기준 9m)까지 상승했다.

부여 임천면 두곡리, 부여읍 저석리, 장암면 합곡리와 정암리, 홍산면 좌홍리와 북촌리, 구룡면 태양리 등의 도로도 통제됐다.

지난 13일 0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공주에 485.5㎜, 부여에 423.9㎜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충청권에 1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