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7%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야간 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파악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까지 미 정부가 셧다운된 영향으로 이번 물가상승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내놨다.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올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AP통신은 11월 CPI를 9월(3.0%) 수치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1월 CPI 상승률을 3.1%로 예상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9월(3.0%)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이번 발표는 10월1일부터 11월12일까지 이어진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여파로 예정보다 여드레 늦게 나왔다. 10월 CPI의 경우 관련 예산 편성 중단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해 별도로 집계하지 못했다고 BLS는 전했다.미국 CPI가 발표된 직후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오후 10시30분께 주간 거래 종가(1478원30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던 환율이 발표 직후 내리기 시작해 11시무렵 1472원30전까지 6원 가량 하락했다. 낮은 CPI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다만 이번 물가 통계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이 변수다. 백악관은 낮은 물가상승률이 경제 정책의 성과라며 추켜세웠지만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