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다섯번째)이 지난 1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일곱번째) 등 보험사 CEO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한경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다섯번째)이 지난 1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일곱번째) 등 보험사 CEO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한경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상생금융' 시리즈가 드디어 보험업계에 상륙했다. 은행 카드에 이어 보험사까지 상생금융 대열에 합류하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내놓으려는 각 금융회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13일 이 원장이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를 방문해 한화생명의 상생금융 노력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이날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 ‘상생친구 어린이보험’ 등 상생금융 상품 출시 및 취약계층 케어 프로그램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2개월 내 선보일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가칭)’은 5년 만기 저축보험으로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정부 주도로 은행들이 내놓은 ‘청년도약계좌’보다 가입 요건(만 20~34세·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이 크게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보장 금리는 5년간 연 5%가 기본으로 보험 기간 내 결혼 또는 출산 시 납입금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한다.

가입 1개월 경과 후부터는 원금이 보장(환급률 100% 이상) 되도록 상품을 구성했으며 납입 중 여유자금이 생기면 매월 월 보험료의 50% 범위 내에서 추가 납입도 가능하다. 반대로 계약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땐 납입유예를 이용해 해약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은 이와 함께 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상생친구 프로젝트’도 내놨다. 월드비전,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등 협력기관과 함께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의 자립 지원 △저소득층(한부모가정 등) 청소년 금융교육 제공 △문화소외계층 아동 문화체험 지원 △보호시설 아동·청소년 건강증진 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과 금감원은 약 2억원의 후원금을 모아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에도 ‘상생친구 어린이보험’이 금감원 상생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 취약계층 가정의 자녀가 월 1만원대 합리적인 보험료로 각종 질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보장만 담은 상품이다.

이 원장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청년 및 취약계층 등을 위한 경제적 지원 및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준 데 대해 (한화생명에) 감사하다"며 "이런 고민과 노력이 계속해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