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순 안무작 '몸쓰다',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해 4월초 초연한 안무가 안애순의 ‘몸쓰다’를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4회차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접속’만 있고 ‘접촉’은 없던 팬데믹 시대에 몸이 체득한 기억과 감정을 무용수의 개성적이고 폭발적인 움직임과 무대 장치들의 다양한 변주, 탁월한 공간 연출로 되살려 호응을 얻었다.

2013년부터 3년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낸 안애순은 ‘불쌍’ ‘이미아직’ ‘공일차원’ 등 동시대적인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재공연에선 ‘몸의 감정과 장소성’에 집중해 지난해와는 또 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일상의 반복적 움직임을 거치면서 우리는 그 공간의 독특한 장소성을 발견하게 되는 점에 주목해 몸을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움직이려 한다”며 “무용수의 몸이 극장이라는 공간과 만나면서 부각되는 장소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강진안, 최민선, 강호정, 정재우, 박선화, 박유라, 김도현 등 초연에 출연한 무용수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정종웅, 이현석 등이 새로 가세한다. 오는 29일 오후 3시 공연 후에는 안무가 안애순과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안애순 안무작 '몸쓰다',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몸쓰다’ 공연에 앞서 10일부터 23일까지 동명의 댄스필름을 온라인 상영관 ‘댄스 온 에어’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상영한다. 댄스필름 ‘몸쓰다’는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밀정’ 등으로 잘 알려진 김지운 감독이 25분짜리 영상을 통해 60분 분량의 공연을 새롭게 해석했다.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는 “댄스필름으로 ‘몸쓰다’를 먼저 만난 뒤 공연을 본다면 훨씬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권 가격은 2만~5만원.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