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온도 30도 낮춰…아스콘 1t 생산시 이산화탄소 1kg 감축 예상

SK에너지가 '중온 아스팔트'를 활용한 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물을 생산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SK에너지, 중온 아스팔트 활용 '온실가스 감축' 환경부 인증
SK에너지는 최근 '국내 중온 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물 생산을 통한 연료 및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에 대한 환경부 탄소감축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물은 통상 '아스콘'으로 불리는 도로 포장 건설자재다.

SK에너지가 독자 개발한 중온 아스콘은 기존 160∼170도가량이던 아스콘 생산 온도를 약 30도 낮춰 이에 필요한 연료와 전력량을 20∼30%가량 줄일 수 있다.

아스콘 1t 생산 때마다 이산화탄소(CO2) 약 1kg를 줄일 수 있으며, 저온 포장시공이 가능해 도로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교통정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SK에너지는 설명했다.

1㎞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를 표층 포장할 경우 기존보다 이산화탄소 1.6t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에너지와 아스콘 생산 전문업체인 인우아스콘은 중온 아스콘을 생산해 탄소 상쇄배출권(KOC)을 확보하고자 지난해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국내에서 KOC 확보를 위한 '외부사업'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부사업은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업체가 아닌 외부업체에서 실행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외부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부 승인을 받은 방법론에 따라 사업계획을 신청하고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SK에너지는 향후 중온 아스콘 거래업체를 확대해 탄소감축 효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은 "탄소감축을 위해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관련 사업을 지속 발굴,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