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대중 무역적자 118억달러…이차전지 관련 적자비중 22% 달해
"영구자석·희토류 中 수입 의존도 90% 안팎"
무협 "'배터리·원료' 中 수입 의존도 높아…무역적자 확대"
이차전지와 이차전지 원료의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상반기 교역 동향 및 하반기 무역·통상 환경 전망'에 대한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과의 월별 무역수지와 품목별 무역적자 구조 변화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수지 역시 최근 1년 중 지난해 9월 6억달러의 '반짝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였다.

무협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중국 무역적자는 118억달러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흑자국에서 최대 무역적자국으로 전환했다.

대중국 무역흑자는 지난 2018년 556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 등으로 2019년 290억달러로 위축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2억달러로 쪼그라든 뒤 올해는 적자로 돌아섰다.

무협 "'배터리·원료' 中 수입 의존도 높아…무역적자 확대"
특히 이차전지와 그 핵심 소재인 정밀화학원료의 대중국 적자가 커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해 1∼5월 수산화리튬 등 기타 정밀화학원료의 대중국 무역적자 비중은 12.4%, 이차전지의 무역적자 비중은 10.1%였다.

이 둘을 합하면 약 22.5%로 대중국 무역적자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2017년 이후 중국에서의 수입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올해부터는 해당 품목의 전체 무역수지를 적자로 돌려세웠다.

국내 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중국산 인산철계(LFP)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배터리 수입이 증가했고, 지난 2021년부터는 리튬이온배터리의 무역 적자 폭이 확대했다고 무협은 설명했다.

이차전지의 원료이자 소재인 수산화리튬과 전구체 등의 수입 증가도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1∼5월 이차전지용 16개 원료·소재 중 10개의 '1위 수입국'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이들 원료·소재의 중국 의존도는 대부분 80∼100%에 달했다.

수산화리튬(84.4%), 황산코발트(100%), 산화코발트(66.4%), 황산망간(70.2%), 전구체(97.5%), 양극활물질(96.1%), 천연흑연(90.6%), 인조흑연(92.9%), 분리막(64.7%), 전해질(59.7%) 등이다.

이차전지용 16개 원료·소재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5억7천만달러였다.

이는 같은 기간 해당 품목의 전체 무역적자 규모(14억달러)를 2배 이상 상회한다.

무협 "'배터리·원료' 中 수입 의존도 높아…무역적자 확대"
이차전지용 원료·소재뿐 아니라 영구자석, 희토류와 같은 미래 핵심자원도 중국 의존도가 높다.

1∼5월 영구자석의 대중국 의존도는 85.8%로 전년(87.9%)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5년간 전기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 수입 의존도는 이어지고 있다.

1∼5월 세륨 등 희토류의 중국산 수입의존도는 84.6%로 지난 2020년 91.8%에서 소폭 하락 흐름이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무협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국의 중국 의존도 완화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또 자체적인 배터리 광물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과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