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원전 10기 수출' 가능할까…폴란드부터 '물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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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수주 이어 원전수출 가능성 거론
체코·튀르키예 등에도 원전수출 적극 추진
美웨스팅하우스 '지식재산권 분쟁' 해소 필요성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수주 성공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집트 엘다바 원전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설비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라는 국정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한 가운데 향후 이런 기대대로 추가 원전 수출의 물꼬가 트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원전 수주 성과는 이집트에서 나왔다.
한수원은 작년 8월 3조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탈원전 폐기, 원전 생태계 복원'을 구호로 내건 현 정부 들어 첫 원전 수주이자, 2009년 최초의 해외 원전 수출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후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수주였다.
이어 동유럽에서 추가 수출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는 민영 발전사인 제팍(ZE PAK)과 함께 한수원과 협력해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가압경수로(APR1400) 2∼4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PGE와 제팍은 작년 10월 한수원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원전 1기당 건설비 5조∼7조원대로, 전체 수주액이 10조∼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폴란드 측이 원전을 완전히 사는 방식이 아니라 한수원의 지분 참여율을 49% 가까이 희망하는 상황이어서 한수원은 투자 여력, 경제성 등을 따져보며 폴란드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동유럽 국가인 체코도 한수원이 적극적으로 수출을 추진하는 곳이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약 8조원을 들여 1천200MW(메가와트)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입찰 제안서를 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수주를 놓고 경쟁 중이다.
이번에 삼중수소제거설비를 수주한 루마니아로의 원전 수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의 코스민 기처 사장은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관련해 "한수원이 나중에 참여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원전 관련 기술, 가격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5년까지 원전 12기를 건설할 예정인 튀르키예 역시 한국의 적극 수출 공략 대상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월 튀르키예 정부에 원전 건설 프로젝트 예비 제안서를 냈다.
한전과 튀르키예 정부는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1400MW 규모의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논의 중으로, 내년 공동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합의가 이뤄지면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지에서 추가 원전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웨스팅하우스와의 원자로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원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개발한 APR1400 원전이 자사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자국 법원에 한수원의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냈다.
소송 진행 와중에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3월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 신고를 반려하기도 했다.
다만 법적 다툼과 별개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별도 채널로 갈등 해소 및 전략적 협력을 타진하는 노력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는 자체 시공 능력이 부족해 독자적으로는 해외에 원자로를 건설해 수출할 능력이 없다"며 "한수원이 해외 사업의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체코·튀르키예 등에도 원전수출 적극 추진
美웨스팅하우스 '지식재산권 분쟁' 해소 필요성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수주 성공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집트 엘다바 원전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설비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라는 국정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한 가운데 향후 이런 기대대로 추가 원전 수출의 물꼬가 트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원전 수주 성과는 이집트에서 나왔다.
한수원은 작년 8월 3조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탈원전 폐기, 원전 생태계 복원'을 구호로 내건 현 정부 들어 첫 원전 수주이자, 2009년 최초의 해외 원전 수출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후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수주였다.
이어 동유럽에서 추가 수출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는 민영 발전사인 제팍(ZE PAK)과 함께 한수원과 협력해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가압경수로(APR1400) 2∼4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PGE와 제팍은 작년 10월 한수원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원전 1기당 건설비 5조∼7조원대로, 전체 수주액이 10조∼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폴란드 측이 원전을 완전히 사는 방식이 아니라 한수원의 지분 참여율을 49% 가까이 희망하는 상황이어서 한수원은 투자 여력, 경제성 등을 따져보며 폴란드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동유럽 국가인 체코도 한수원이 적극적으로 수출을 추진하는 곳이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약 8조원을 들여 1천200MW(메가와트)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입찰 제안서를 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수주를 놓고 경쟁 중이다.
이번에 삼중수소제거설비를 수주한 루마니아로의 원전 수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의 코스민 기처 사장은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관련해 "한수원이 나중에 참여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원전 관련 기술, 가격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5년까지 원전 12기를 건설할 예정인 튀르키예 역시 한국의 적극 수출 공략 대상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월 튀르키예 정부에 원전 건설 프로젝트 예비 제안서를 냈다.
한전과 튀르키예 정부는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1400MW 규모의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논의 중으로, 내년 공동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합의가 이뤄지면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지에서 추가 원전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웨스팅하우스와의 원자로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원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개발한 APR1400 원전이 자사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자국 법원에 한수원의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냈다.
소송 진행 와중에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3월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 신고를 반려하기도 했다.
다만 법적 다툼과 별개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별도 채널로 갈등 해소 및 전략적 협력을 타진하는 노력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는 자체 시공 능력이 부족해 독자적으로는 해외에 원자로를 건설해 수출할 능력이 없다"며 "한수원이 해외 사업의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