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9일 유니버설아트센터…해외 활약 무용수·유망주 등 51명 무대에
스무살 된 해외무용스타공연 "세계 사로잡은 K-발레 보러오길"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거쳐 간 무용수들은 이후에 다 잘 되더라고요.

지금의 K-발레를 만드는 데 하나의 역할을 한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 (안무가 조주현)
세계 각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의 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올해 20회를 맞았다.

이번 공연의 초청 무용수로 무대에 오르는 빈 국립발레단의 강효정 수석무용수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에서 활동하는 무용수에게 한국에서 이렇게 공연할 수 있는 자리는 정말 소중한 기회"라고 소감을 말했다.

스무살 된 해외무용스타공연 "세계 사로잡은 K-발레 보러오길"
2001년 처음 시작한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무용수를 지원하고 세계 무용수들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

2년에 한 번씩 해외에서 활약하는 국내 무용수들을 초청해 국내에 소개하는 무대를 선보였으며 2007년부터는 매해 열려왔다.

지금까지 120여 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했으며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박세은, 마린스키발레단의 김기민 등도 이 공연에서 '젊은 유망주'로 소개됐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남자 무용수로서 그간 이 공연에 여러 차례 출연했던 안무가 김용걸은 "이 무대는 무용수에겐 보약보다 값진 기회"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은 본인이 선택한 길이기에 힘든 내색 하나 못하고 자기와의 싸움을 해나가고 있어요.

이들에게 고국에서 열리는 이런 무대 하나가 큰 용기를 주죠."
스무살 된 해외무용스타공연 "세계 사로잡은 K-발레 보러오길"
김 안무가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이끄는 김용걸댄스시어터와 함께 31명 규모의 '볼레로'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감독을 맡은 재독 안무가 허용순(59)은 세계 초연 신작 '더 와이프'로 오랜만에 직접 무대에 오르며, 51명의 출연진 모두가 커튼콜 무대에 올라 선보이는 'UNITXT' 무대도 마련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간판 스타로 활약하다 2년 전 빈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스카우트된 강효정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2인무와 '오네긴'을 동료 무용수 마르코스 멘하와 함께 선보인다.

강 무용수는 "빈 국립발레단 단장이 이번 공연을 위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2막 일부를 새로 안무해줬다"며 "고국에서 이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스무살 된 해외무용스타공연 "세계 사로잡은 K-발레 보러오길"
이번 공연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해외무용스타들은 모두 세계 무용계에서 한국 무용수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1980년대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 뒤셀도르프 발레단,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등에서 활약한 1세대 무용수 출신 안무가 허용순은 "한국 무용수가 가진 열기와 노력은 따라갈 자가 없다"고 말했다.

"제가 처음 해외에 진출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세계 어느 발레단에 가도 한국인 무용수가 활약하고 있어요.

또 한국인이라고 하면 세계 무용계 어디서도 환영받죠. 안무가로서 저도 한국 무용수와 일할 때 참 행복합니다.

"
독일 빈 국립발레단의 스타 무용수인 강효정도 "선배 무용수들이 길을 잘 닦아준 덕에 한국 무용수들이 잘 자라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데 힘든 점도 많지만, 다른 나라 무용수에게는 없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음악성, 끼를 세계 무대에서 더 사랑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함께 출연하는 영스타 무용수들도 얼마 뒤엔 한국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무용수가 될 거라고 믿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