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리틀야구단 '마린스'의 성장기…김수로·강성진 출연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 7월 개막…"이대호 선수 꼭 와주세요"
"이대호 선수를 더 알고 싶어서 책도 사서 공부하고 있어요.

이대호 선수 듣고 계시죠? 추신수 선수랑 손잡고 와주세요!"
'치킨을 좋아하는 조선의 4번 타자'로 자신의 역할을 소개한 아역배우 이충현은 23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열린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의 제작발표회에서 전 야구선수 이대호를 극장으로 초대했다.

'야구왕, 마린스!'는 '야구의 도시'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 뮤지컬이다.

부산을 연고로 한 가상의 팀 '마린스 리틀야구단'의 성장기를 그린다.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프로듀서는 "공동제작사인 부산문화회관과 2∼3년 전부터 지역과 연계한 콘텐츠를 찾던 중 유소년 야구라는 소재를 찾게 됐다"며 "기존의 가족 뮤지컬은 유명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이 많은데, 창작 뮤지컬로 가족극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획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패배에 좌절해 글러브를 귀엽게 내던지는 에이스, 골키퍼만 하다가 야구에 맛을 들인 포수 등 개성 있는 선수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발투수 주현우를 연기한 김주안은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 하나의 다이아몬드 안에서 뛰는 것 같이, 관객분들도 여러분의 다이아몬드를 하나씩 찾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 7월 개막…"이대호 선수 꼭 와주세요"
지옥 훈련으로 선수들의 실력을 다지는 코치, 마린스의 우승을 바라는 해설자 등 성인 캐릭터도 등장한다.

김수로와 강성진은 마린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해설 김영배를, 김기무와 정호준은 마린스의 창단을 함께한 코치 고우철을 연기한다.

김수로는 "3∼4년 전부터 가족 뮤지컬에 관심이 있어 공부해 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며 "창작 뮤지컬이 하나둘 성과를 낸다면 성인들을 위한 작품으로 편중된 산업이 조금이나마 조율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선수로 뛴 이력을 가진 배우 김기무는 연습 과정에서 아역배우들의 모습에 덩달아 열정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야구를 뮤지컬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허무맹랑하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땡볕에서 함께 연습을 소화하는 아이들을 보며 욕심과 자신감이 생겼다.

무조건 잘 된다는 생각뿐이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야구왕, 마린스!'를 가족 뮤지컬이지만 야구팬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다음 주 화요일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에서 아역배우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야구팬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강 프로듀서는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것처럼 어른들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극의 구조와 음악에 신경을 썼다"며 영상이나 무대는 성인극에 견주어도 무리가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구왕, 마린스!'는 다음 달 5일부터 16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 7월 개막…"이대호 선수 꼭 와주세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