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해야 할리우드" 공식이 깨졌다…해외에서 먼저 뜬 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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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다룬 해외 OTT 시리즈 흥행하면서 신예들도 덩달아 주목
"K팝 업계에서는 이미 흔한 일…오히려 한국 시장보다 눈길끌기 쉬워" 통상 할리우드는 성공한 국내 톱배우들을 위한 마지막 관문처럼 여겨왔지만, 최근에는 거꾸로 할리우드에서 먼저 주목받은 신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3일 방송가에 따르면 한국 문화를 녹여낸 OTT 시리즈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단번에 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깜짝 스타'들이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배우 최민영(21)은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에서 여자 주인공의 한국인 연인 대(Dae)역을 맡으며 하루아침에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엑스오, 키티'는 한국계 미국 작가 제니 한이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내사모남' 주인공 라라 진(라나 콘도르)의 여동생인 키티(안나 캐스카트 분)가 장거리 연애 중인 남자친구를 만나러 한국으로 날아와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과 설렘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K팝, 부채춤, 추석과 명절 음식 등 한국 고유의 문화와 다양한 국내 명소의 매력도 함께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엑스오, 키티'는 공개 후 4일 만에 7천208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총 90개국에서 톱(TOP) 10위에 진입했다.
주연을 맡은 최민영도 자연스러운 영어 연기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2012년 뮤지컬 '구름빵'으로 데뷔한 최민영은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등에서 아역으로 틈틈이 얼굴을 비쳐왔지만, '엑스오 키티' 공개 전과 후로 인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2천여명이던 최민영의 SNS 팔로워 수는 작품 공개 후 90만 명을 넘었다.
김민하도 애플티비+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2016년 웹드라마 '두여자 시즌 2'로 데뷔한 김민하는 첫 주연을 맡은 시리즈 '파친코'가 지난해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 등 해외 시상식을 휩쓸면서 덩달아 큰 주목을 받았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렸다.
김민하는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내는 다부진 인물 선자를 연기했다.
신인 하예린도 김민하와 비슷한 등용문을 거쳤다.
미국 ABC의 시리즈 '리프 브레이크'(2019)로 데뷔한 후 호주 시드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연기 경험을 쌓아온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파라마운트+ SF 시리즈 '헤일로'로 국내외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원로 배우 손숙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헤일로'는 외계 종족과 다양한 행성인들이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다양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로 한국어를 활용했는데,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넌 이렇게 준비가 됐구나" 등 한국어 대사가 여러 번 등장한다.
우주 행성 마드리갈의 소녀 관 하 역으로 출연한 하예린은 삭발에 가깝게 민 옆머리와 이마 선에서 끝나는 짧은 앞머리의 강렬한 스타일, 그리고 신인 같지 않은 연기력으로 단번에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헤일로' 시즌2에도 출연 예정인 그는 지난해 시즌1 공개 후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도 변화가 시작돼서 이제 동양 배우도 (작품에) 훨씬 많이 나오고, 동양인의 역할도 생겼다"며 외국에서 동양을 대표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보이그룹 뉴키드의 진권도 한국인 최초로 HBO 맥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끈다.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서 16대 보니를 맡고 BL 드라마 '나의 별에게' 시리즈, tvN 단막극 '스톡 오브 하이스쿨' 등에서 연기 활동을 펼쳐온 진권은 3개월에 걸쳐 진행된 3차례의 캐스팅 오디션을 통과해 HBO 맥스 '옷장 너머로'(Alem do Guarda-Roupa) 주연 자리를 꿰찼다.
내달 20일 공개되는 '옷장 너머로'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사는 평범한 10대 소녀가 옷장 속 신비로운 포털을 통해 K팝 인기 보이그룹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진권은 K팝 보이그룹 ACT의 멤버 대호 역을 맡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류 열풍이 특히 해외 젊은 세대 사이에서 거세다 보니 OTT들은 이런 수요를 공략하는 게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한국 문화를 다룬 작품들을 내놓는 것"이라며 "한국 배우들의 활동 반경도 세계적으로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에서 아직 덜 알려진 스타들이 오히려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경우가 K팝 분야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가장 어려운 시장이 국내라는 말도 나온다"며 "한국 시청자들은 기준도 까다롭고 취향이 워낙 다양한데,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시청자들은 대사 전달력이나 연기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조금 더 유한 편"이라고 짚었다.
/연합뉴스
"K팝 업계에서는 이미 흔한 일…오히려 한국 시장보다 눈길끌기 쉬워" 통상 할리우드는 성공한 국내 톱배우들을 위한 마지막 관문처럼 여겨왔지만, 최근에는 거꾸로 할리우드에서 먼저 주목받은 신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3일 방송가에 따르면 한국 문화를 녹여낸 OTT 시리즈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단번에 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깜짝 스타'들이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배우 최민영(21)은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에서 여자 주인공의 한국인 연인 대(Dae)역을 맡으며 하루아침에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엑스오, 키티'는 한국계 미국 작가 제니 한이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내사모남' 주인공 라라 진(라나 콘도르)의 여동생인 키티(안나 캐스카트 분)가 장거리 연애 중인 남자친구를 만나러 한국으로 날아와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과 설렘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K팝, 부채춤, 추석과 명절 음식 등 한국 고유의 문화와 다양한 국내 명소의 매력도 함께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엑스오, 키티'는 공개 후 4일 만에 7천208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총 90개국에서 톱(TOP) 10위에 진입했다.
주연을 맡은 최민영도 자연스러운 영어 연기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2012년 뮤지컬 '구름빵'으로 데뷔한 최민영은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등에서 아역으로 틈틈이 얼굴을 비쳐왔지만, '엑스오 키티' 공개 전과 후로 인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2천여명이던 최민영의 SNS 팔로워 수는 작품 공개 후 90만 명을 넘었다.
김민하도 애플티비+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2016년 웹드라마 '두여자 시즌 2'로 데뷔한 김민하는 첫 주연을 맡은 시리즈 '파친코'가 지난해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 등 해외 시상식을 휩쓸면서 덩달아 큰 주목을 받았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렸다.
김민하는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내는 다부진 인물 선자를 연기했다.
신인 하예린도 김민하와 비슷한 등용문을 거쳤다.
미국 ABC의 시리즈 '리프 브레이크'(2019)로 데뷔한 후 호주 시드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연기 경험을 쌓아온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파라마운트+ SF 시리즈 '헤일로'로 국내외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원로 배우 손숙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헤일로'는 외계 종족과 다양한 행성인들이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다양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로 한국어를 활용했는데,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넌 이렇게 준비가 됐구나" 등 한국어 대사가 여러 번 등장한다.
우주 행성 마드리갈의 소녀 관 하 역으로 출연한 하예린은 삭발에 가깝게 민 옆머리와 이마 선에서 끝나는 짧은 앞머리의 강렬한 스타일, 그리고 신인 같지 않은 연기력으로 단번에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헤일로' 시즌2에도 출연 예정인 그는 지난해 시즌1 공개 후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도 변화가 시작돼서 이제 동양 배우도 (작품에) 훨씬 많이 나오고, 동양인의 역할도 생겼다"며 외국에서 동양을 대표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보이그룹 뉴키드의 진권도 한국인 최초로 HBO 맥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끈다.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서 16대 보니를 맡고 BL 드라마 '나의 별에게' 시리즈, tvN 단막극 '스톡 오브 하이스쿨' 등에서 연기 활동을 펼쳐온 진권은 3개월에 걸쳐 진행된 3차례의 캐스팅 오디션을 통과해 HBO 맥스 '옷장 너머로'(Alem do Guarda-Roupa) 주연 자리를 꿰찼다.
내달 20일 공개되는 '옷장 너머로'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사는 평범한 10대 소녀가 옷장 속 신비로운 포털을 통해 K팝 인기 보이그룹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다.
진권은 K팝 보이그룹 ACT의 멤버 대호 역을 맡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류 열풍이 특히 해외 젊은 세대 사이에서 거세다 보니 OTT들은 이런 수요를 공략하는 게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한국 문화를 다룬 작품들을 내놓는 것"이라며 "한국 배우들의 활동 반경도 세계적으로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내에서 아직 덜 알려진 스타들이 오히려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경우가 K팝 분야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가장 어려운 시장이 국내라는 말도 나온다"며 "한국 시청자들은 기준도 까다롭고 취향이 워낙 다양한데,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시청자들은 대사 전달력이나 연기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조금 더 유한 편"이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