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조원대 유상증자 추진…"신사업 투자할 것"
SK이노베이션이 1조원 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이사회에서 1조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14만 3,800원이며, 신주 819만주(증자비율 8.7%)가 발행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9월 확정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인 김준 부회장은 유상증자 공시 후 주주 서한을 통해 추진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회사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과정에서 배터리 사업 등 그린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관련 R&D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 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발표한 '카본 투 그린' 전략에서 2020년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2025년 7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유상증자 외에도 자산 효율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 가치 보호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 관련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 생산성 개선 등으로 시장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신주인수권을 보장해 주고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향후 SK온 기업공개(IPO)와 연계된 중장기 방향 등 주주 환원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는 유효하다"며 "보유 중인 자사주 활용 관련해서도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