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 한국투자공사 제공]
[자료사진 = 한국투자공사 제공]
"신흥국 시장이 타 시장 대비 뛰어난 성과를 낼 것입니다. 신흥국 통화 정책의 초점이 점차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프 헬싱 웨스턴에셋 매니지먼트 스페셜리스트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KIC) 본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 제42차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전망했다.

해투협은 국내 공공기관이 해외투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KIC 주도로 설립된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회·공제회·연기금 등 14개 기관의 투자 담당자가 참석했다.

헬싱 스페셜리스트는 '글로벌 채권 시장 전망 및 투자 기회'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현재 은행 시스템에 복합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있지만 재무구조 등을 감안할 때 구조적인 위기는 아니다"라며 "미국 연방제도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스턴에셋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 템플턴 산하의 채권 전문운용사로, 올해 3월 말 기준 약 4,021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어 그는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이 타 시장 대비 뛰어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긴축 사이클 막바지에 가깝고 신흥국 통화 정책의 초점이 점차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웨스턴에셋의 발표에 이어 하반기 글로벌 경제와 금리 향방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채권 투자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훈 KIC 투자운용부문장(CIO)은 이날 개회사에서 "하반기 시장의 향방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으나 미 경제의 연착륙(Soft Landing)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긴축의 누적적 효과 등이 나타나며 금리 상승추세의 안정화가 전망되는 만큼 추가적인 채권 매수 기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KIC는 분기마다 해투협을 열어 국내 공공부문 투자기관이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하도록 투자 정보·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총 26개 국내 기관투자자가 해투협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