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앞두고 도림천 일대 찾아 "물막이판 설치 주민 설득해야…긴장들 좀 하라"
기상청, 폭우 재난문자 직접 발송…도림천에 도시 침수예보 시스템 시범운영
한총리, 저지대 주택가 방문…"절대 작년같은 일 없도록 최선"(종합)
"올해는 절대로 작년 같은 일(피해)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장마철을 앞둔 23일 서울 동작구 도림천 인근 저지대 주택가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지난해 8월 서울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주민 다수가 침수 피해를 봤고 반지하주택에서는 사망자도 나온 지역이다.

기상청은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할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한 총리는 박일하 동작구청장으로부터 올해 침수 예방 조치 설명을 듣고서 주변에 있던 주민들에게 "(작년에) 고생하셨다", "정부가 서로 힘을 잘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무너진 하천 제방의 복구 상황과 반지하주택 물막이판 설치상태 등을 점검한 한 총리는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어야 한다"며 "돌발적 폭우 때 하천 산책로 고립, 급류 휩쓸림 사고에 대비해 출입 통제를 확실히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한총리, 저지대 주택가 방문…"절대 작년같은 일 없도록 최선"(종합)
아울러 빗물받이에 덮개를 씌우거나 쓰레기를 버려 막히는 일이 많은 만큼 반복해서 확인하고 지역 주민에게 유의 사항을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특히 반지하주택 물막이판과 관련, "본격적인 우기 전까지 최대한 신속하게 설치하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한 총리에게 아직도 많은 가구에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최명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은 "물막이판 틀이 있으면 침수지역이라는 것이 드러나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주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총리는 "틀이 오히려 '더 안전하게 잘했구나' (생각하게) 하고 더 도움이 된다고 통·반장 등을 통해서도 말씀드려야 한다"며 "긴장을 좀 하시라"고 주문했다.

또 "안전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며 "이런 것에 조금 소극적인 분들은 '설마 그런 일이 있겠나' 하는데 그 설마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더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기상청 국가기상센터도 찾아 기상청이 지난 15일부터 직접 발송하고 있는 재난 문자메시지 시스템을 살펴봤다.

한 총리는 "기상청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정확하게 기후재난을 알리는 척후병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총리, 저지대 주택가 방문…"절대 작년같은 일 없도록 최선"(종합)
총리실은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집중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 위험 상황 예측 및 신속 전파 ▲ 침수 방지시설 설치 ▲ 주민 대피체계 구축 ▲ 재해 취약 주택 거주자 주거 개선 등 종합적인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재난 문자를 직접 발송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태풍 예보 간격을 기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좁혔다.

위험 상황 예측 강화 방안으로 환경부는 서울 도림천 등에 도시 침수예보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도심지 침수 예·경보제를 도입했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침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반지하주택,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 작년 10월부터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반지하주택 등 재해 취약 주택 거주 가구를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 이주 지원과 반지하주택 공공 매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