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삼성엔지니어링 등 6개사 참여 '해외추진 최대규모 그린수소 사업'
서울 절반 부지서 47년간 사업 독점권
5GW 재생에너지 발전소서 물분해 수소…암모니아 형태로 국내 도입
韓주도 컨소시엄, 오만 그린수소 사업권 확보…연 22만t 생산(종합2보)
포스코홀딩스와 삼성엔지니어링 등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국제 컨소시엄이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사를 포함한 3개국 6개사 컨소시엄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만 정부가 설립한 하이드롬(Hydrom)사와 두쿰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컨소시엄 참여사는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ENGIE), 태국 PTTEP 등 6개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분율은 포스코홀딩스가 28%로 가장 많고, 엔지(25%), 삼성엔지니어링(12%), 한국남부발전(12%), 한국동서발전(12%), PTTEP(11%) 순이다.

한국 기업 4개사의 지분율은 64%다.

이번 계약 체결로 참여 기업들은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 떨어진 알우스타주 두쿰 지역에서 향후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사업 부지 면적은 340㎢로 서울시 면적의 약 절반에 달한다.

컨소시엄은 5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수소 생산 플랜트를 지어 물 전기 분해 방식으로 연간 약 22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그린수소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을 하지 않고 만든 청정수소를 뜻한다.

컨소시엄은 현지에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도 함께 지어 생산된 그린수소를 효율적 운송 차원에서 다시 암모니아로 전환해 국내로 옮겨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사용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수소 생산 플랜트,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된다.

수조원대로 추산되는 전체 사업비는 향후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조주익 수소사업팀장은 "오만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안정적 해외 수소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포스코그룹의 주요 전략 지역 중 하나"라며 "오만에서 그린수소 생산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까지 현재의 탄소 기반 제철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향후 대량의 소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2050년까지 700만t의 수소 생산 체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권 확보는 지난 4월 마련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과도 연결돼 있다.

정부는 수소와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발전을 확대해 탄소 배출량 400만t을 감축할 계획이다.

30년 이상 가동한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지하고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계획에 담겨있다.

환경부는 사업권 확보를 통해 확보한 그린 암모니아를 국내로 도입해 탄소중립 달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그린수소 2천200만t을 국내로 도입해야 하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그린 암모니아를 1년에 120만t씩 확보하는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업권 획득은 녹색산업을 통해 국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녹색산업을 적극 지원해 세계 녹색 전환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