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수비진 물러서지 않을 것…최대한 빨리 득점 목표"
"여러분이 기대하는 만큼 나도 이승원 기대…물 만났을 때 노 저어야"
윤정환 강원FC 신임 감독 "선수들 자신감 찾는 게 급선무"
"목표는 잔류입니다.

선수들의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올리는 게 먼저입니다.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소방수로 선임된 윤정환(50) 감독은 19일 오후 강원 강릉 강남축구공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팀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강등 플레이오프를 피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윤정환 감독은 최용수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10대 사령탑에 지난 15일 취임했다.

올해 초부터 K리그 앰배서더로서 K리그를 알리고 해설도 한 윤 감독은 "18라운드에서 강원이 전북 현대에 1-2로 역전패한 후 밤늦게 김병지 대표이사의 연락을 받았다.

짧은 시간에 급하게 결정이 나고 합류하게 됐다"며 강원 지휘봉을 잡기까지의 막전막후를 공개했다.

윤정환 강원FC 신임 감독 "선수들 자신감 찾는 게 급선무"
강원은 2023시즌 개막 후 18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승점 12를 쌓아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9·2승 3무 13패)과 함께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는 2무 6패로 승리가 없다.

윤 감독은 "5백에서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게 되는데 역습도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크로스와 슈팅도 나올 수가 없었다"며 강원이 득점 가뭄에 시달렸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처음부터 물러서는 수비를 할 생각이 없다.

공격 때는 리스크를 가지더라도 어느 정도 앞으로 나가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 같이 압박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집중력과 자신감을 회복해 운동장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가 무서워하는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해결 방향을 제시했다.

윤정환 강원FC 신임 감독 "선수들 자신감 찾는 게 급선무"
윤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강원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브론즈볼에 빛나는 이승원이 새로운 카드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승원은 3골 4도움을 올리며 역대 우리나라 남자 선수 중 FIFA 주관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지만, K리그1에서는 단 1분도 경기장을 밟은 적이 없다.

이승원의 활용법에 대해 "물을 만났는데 노를 저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한 윤 감독은 "여러분이 기대하는 만큼 나도 기대하고 있다"며 "K리그의 볼 스피드나 몸싸움 등에 빨리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원 구단이 윤정환호의 새 출발에 맞춰 울산에서 임대로 영입한 윤일록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이 있으니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며 "경기를 뛰게 된다면 팀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에 대해서는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공격수와 수비수를 찾고 있다"며 "실제 영입을 하고 팀에 합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텐데, 그전까지는 기존 선수로 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환 강원FC 신임 감독 "선수들 자신감 찾는 게 급선무"
현역 시절 우리나라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린 미드필더였던 윤 감독은 K리그 울산 현대와 J리그, 태국 무대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2012년에는 사간도스의 사상 첫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세레소 오사카에서는 2017년 J리그컵·일본축구협회 FA컵 우승과 2018년 J리그 슈퍼컵 우승 등 팀을 여러 차례 정상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제 강원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FA컵을 노린다는 것은 좀 욕심인 것 같다"며 "리그 잔류가 목표고, 이를 위해 강등 플레이오프를 벗어나는 걸 기본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휴식기가 끝나고 오는 25일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강원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윤 감독은 "7년 전 울산 감독을 할 때보다 지금의 K리그가 질적으로 기술적으로 훨씬 발전했다"며 "결국에는 순간의 집중력 싸움인데, 찬스를 잡고 경기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전 김병지 대표이사는 윤정환 감독에게 강원의 오렌지색 머플러와 노란색 꽃다발을 건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