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우려 불러일으켜…오염수 동해유입 5∼7개월 소요? 사실 아냐"
"오염수 방류시 소금 오염은 괴담…천일염, 지금도 앞으로도 안전할 것"
정부 "핵폐수 용어 자제"…'후쿠시마 1조분의1 농도' 반박도
정부는 19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두고 '핵 폐수'라고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러한 단어 선택은 우리 국민들께 과도하고 불필요한 걱정과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오염수 검증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차관은 "우리 어업인들과 수산업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러한 과도한 용어는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 동해 유입에 5∼7개월이 걸린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도 했다.

송 차관은 "(해당 보도에서) 시뮬레이션은 0∼200m 표층의 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수심 200∼500m 물은 대만해협을 통해 제주 근해를 거쳐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이 걸린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지난 2월 발표한 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언급한 것이다.

송 차관은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모델은 표층에서 수심 5000m까지 계산이 가능한 모델"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도 수심 200∼500m의 중층수 거동을 포함해 심층까지 계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송 차관은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우리 바다의 평상시 삼중수소 농도의 약 10만분의 1 수준인 0.001Bq/㎥(세제곱미터당 베크렐) 내외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정부 "핵폐수 용어 자제"…'후쿠시마 1조분의1 농도' 반박도
브리핑에 참여한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역시 "저희 연구팀의 아표층(200∼500m)을 통한 확산 결과와 독일 연구결과, 7개월 후에 제주도 주변에도 달한다는 결과를 혼용해서 해석한 결과가 보도되고 있는데 이건 잘못된 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인근의 구로시오라는 아주 빠른 해류를 타고 미국 연안까지 흘러간다"며 "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흐르는 시계방향 순환을 통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는 약 10년 정도 후에 오염수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7개월 뒤 제주 연안에 오염수가 유입된다는 독일 헬름홀츠연구소의 시뮬레이션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앞바다의 (세슘· 삼중수소) 농도 기준을 1로 했을 때 약 1조분의 1에 해당하는 낮은 농도의 값"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정도는 아주 미미한 값이라 한강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확산에 의해서 완전히 희석된 후의 농도 값과 유사하다고 해석된다"고 부연했다.

조 교수는 2011∼2020년까지 약 10년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세슘이 수심에 따라 어떤 식으로 퍼졌는지 분석한 본인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재차 설명했다.

조 교수는 "㎥당 0.01베크렐(㏃)을 기준으로 본 결과 표층수는 10∼11년이 지나면 우리나라 가까이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표층 물도 9년이 지나야 대만 부근까지 이동한다"고 밝혔다.
정부 "핵폐수 용어 자제"…'후쿠시마 1조분의1 농도' 반박도
한편, 송 차관은 지난 15일 추가된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는 총 41건으로 전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지역 6개 현에서 주입된 선박 평형수에 대해 이동형 측정장비로 방사능 오염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치바현의 치바항에 입항한 2척에 대한 조사가 있었고, 모두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일염 품귀 현상과 관련해서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괴담성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며 "정부는 필요시 일정 물량을 수매한 후 할인해서 공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일염 공급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천일염은 지금도 안전하고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염수 관련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기술검토위원장인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건의 다핵종제거설비(ALPS) 고장 발생을 확인한 것과 관련, "2019년 이후에 ALPS의 운영 절차가 안정화돼서 오염수 정화 성능은 개선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 거치는 K4 탱크에도 긴급차단밸브가 갖춰져 있어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