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혀요" 때 이른 폭염에 전국이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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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 35도까지 치솟아…기상청, 야외 활동 자제 당부
20일 남부지방부터 비 시작…더위 한풀 꺾일 듯 "누군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네요.
"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만난 60대 시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같이 말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왔다는 그는 모자와 양산으로 뜨거운 햇빛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침부터 푹푹 찌는 걸 보니 (병원에만 갔다가) 집에만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산책하기 위해 공원을 찾아온 이들도 뜨거운 날씨에 나무 밑 그늘을 찾아서 들어갔고, 연신 땀을 닦아내거나 손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혔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인근의 한옥마을은 무더운 날씨 탓인지 유독 한산했다.
그나마 휴대용 손 선풍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일부 관광객들도 강한 햇살을 피해 주변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이 더워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소 북적이던 경기전의 입장객 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0여명에 불과했다.
경기전 매표소 관계자는 "평일 아침인 데다 오늘은 날이 더워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람이 더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주부 김모(42) 씨는 "지난 주말 두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까 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 욕조에서 물놀이하며 함께 놀았다"며 "아이를 키우는 주변의 다른 지인들도 실내 키즈카페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생업을 위해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이들은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해 작업 시간을 조정했다.
대전의 한 청소업체 관계자는 "하필 제일 더운 오늘 입주 청소 일정이 잡혀있어서 낮 시간을 피해 아침 7시부터 청소하러 나왔다"면서 "이른 오전인데도 벌써 땀이 나고 숨이 턱턱 막힌다.
시원한 물에 샤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낮 뙤약볕을 우려한 듯 점심시간도 조정한 회사도 있었다.
평양냉면 음식점을 찾은 직장인 정모(31) 씨는 "오늘 폭염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일찍 나가서 식사하고 오라는 지시를 받아 냉면집에 왔다"며 "빠르게 식사 후 어디 나가지 않고 실내에 머무르며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 기온은 30도 넘게 치솟았고, 이날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오전 11시 기준 대전 31.3도, 서울 31도, 전북 정읍 30.9도, 충북 청주 30.5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과 광주를 비롯해 경기·강원·전남·전북 등에는 전날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에서 104명이 온열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기도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6명, 경북 11명, 경남 11명, 전북 9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남 창녕에서는 지난달 21일 중국 국적 외국인 남성 1명이 양파 수확을 하다가 의식을 잃고 숨지기도 했다.
각 지자체는 폭염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 저감 시설인 쿨링포크(Cooling Fog)와 살수차를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실내 무더위 쉼터, 횡단보도 앞 그늘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에너지 취약계층이나 공사장 야외 노동자, 고령층 농업인 등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필요한 축산농가 등에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폭염은 오는 20일 남부 지방에서 시작된 비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며 "온열질환에 취약한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지혜 김솔 임채두 윤관식 박세진 황수빈 장지현 강태현 심민규 강수환 정종호 천정인 기자)
/연합뉴스
20일 남부지방부터 비 시작…더위 한풀 꺾일 듯 "누군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네요.
"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만난 60대 시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같이 말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왔다는 그는 모자와 양산으로 뜨거운 햇빛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침부터 푹푹 찌는 걸 보니 (병원에만 갔다가) 집에만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산책하기 위해 공원을 찾아온 이들도 뜨거운 날씨에 나무 밑 그늘을 찾아서 들어갔고, 연신 땀을 닦아내거나 손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혔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인근의 한옥마을은 무더운 날씨 탓인지 유독 한산했다.
그나마 휴대용 손 선풍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일부 관광객들도 강한 햇살을 피해 주변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이 더워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소 북적이던 경기전의 입장객 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0여명에 불과했다.
경기전 매표소 관계자는 "평일 아침인 데다 오늘은 날이 더워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람이 더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주부 김모(42) 씨는 "지난 주말 두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까 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 욕조에서 물놀이하며 함께 놀았다"며 "아이를 키우는 주변의 다른 지인들도 실내 키즈카페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생업을 위해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이들은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해 작업 시간을 조정했다.
대전의 한 청소업체 관계자는 "하필 제일 더운 오늘 입주 청소 일정이 잡혀있어서 낮 시간을 피해 아침 7시부터 청소하러 나왔다"면서 "이른 오전인데도 벌써 땀이 나고 숨이 턱턱 막힌다.
시원한 물에 샤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낮 뙤약볕을 우려한 듯 점심시간도 조정한 회사도 있었다.
평양냉면 음식점을 찾은 직장인 정모(31) 씨는 "오늘 폭염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일찍 나가서 식사하고 오라는 지시를 받아 냉면집에 왔다"며 "빠르게 식사 후 어디 나가지 않고 실내에 머무르며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 기온은 30도 넘게 치솟았고, 이날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오전 11시 기준 대전 31.3도, 서울 31도, 전북 정읍 30.9도, 충북 청주 30.5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과 광주를 비롯해 경기·강원·전남·전북 등에는 전날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에서 104명이 온열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기도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6명, 경북 11명, 경남 11명, 전북 9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남 창녕에서는 지난달 21일 중국 국적 외국인 남성 1명이 양파 수확을 하다가 의식을 잃고 숨지기도 했다.
각 지자체는 폭염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 저감 시설인 쿨링포크(Cooling Fog)와 살수차를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실내 무더위 쉼터, 횡단보도 앞 그늘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에너지 취약계층이나 공사장 야외 노동자, 고령층 농업인 등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필요한 축산농가 등에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폭염은 오는 20일 남부 지방에서 시작된 비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며 "온열질환에 취약한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지혜 김솔 임채두 윤관식 박세진 황수빈 장지현 강태현 심민규 강수환 정종호 천정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