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9회 무사 만루 위기서 고우석 대신 백승현 투입
"무리할 시기 아니야…부담 주는 투수 운용 안 할 것"
염경엽 LG 감독 "고우석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연투 없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의 연속 경기 투입 시기에 관해 "본인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는 연투를 시키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고우석을 아낀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LG는 전날 삼성전 3-2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함덕주가 흔들리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한 개면 역전을 허용하고, 승리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LG엔 믿음직스러운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있지만,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세이브를 올린 적 없는 백승현을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백승현은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김동엽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염경엽 LG 감독 "고우석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연투 없다"
염경엽 감독이 고우석 대신 백승현을 투입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 42세이브를 올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올 시즌 잇따른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는 어깨 염증 여파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4월 18일 NC 다이노스전을 통해 복귀했으나 6경기에 출전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말소됐다.

그는 회복 과정을 거쳐 지난 4일 NC전을 통해 복귀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연투를 막고 있다.

고우석은 13일 삼성전에서 1이닝을 던졌고, 염경엽 감독은 이튿날인 14일 고우석에게 휴식을 줬다.

염 감독은 "고우석을 투입할 생각은 없었다"며 "앞으로도 본인 의사에 따라 연투 시작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은 팀 순위 싸움을 놓고 무리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7월 이후가 중요하다.

그때까지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투수 운용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