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1위는 '세이노의 가르침'
J 콘텐츠 신장세…여행서와 자기계발서도 주목
상반기 베스트셀러 키워드는 '세이노'와 '역주행'
상반기 출판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책은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었다.

출간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올라간 이른바 '역주행' 도서도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사실상 전면 해제되면서 여행서도 인기를 끌었으며 애니메이션 흥행에 힘입어 원작 일본 만화와 소설도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키워드는 '세이노'와 '역주행'
◇ 세이노의 가르침 '천하통일'
교보문고가 12일 발표한 '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베스트셀러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지난 3월 초 출간된 이후 6월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5주 연속 1위다.

15주 연속 1위는 2016년 2월 첫째 주부터 5월 둘째 주까지 1위에 오른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이후 7년 만이다.

교보문고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예스24에서도 '세이노의 가르침'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출판계에서는 '세이노의 가르침'의 인기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점점 얇아지는 책 두께와는 달리 720쪽에 이르는 '벽돌책'인 데다 가격도 일반 책의 절반에 불과하고, 전자책마저 공짜로 내려받아 볼 수 있어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 책은 이해하기 힘든 가격 정책과 전통적인 마케팅 셈법에서 벗어난 듯한 판매 방식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았다"며 "전자책 다운로드는 제외했음에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2위를 크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전자책 다운로드(35.2%)는 종이책 판매 비중(64.8%)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키워드는 '세이노'와 '역주행'
◇ 복고·역주행 도서 인기
예전에 출간된 책이 유튜버 등을 통해 입소문 나면서 인기 '역주행'하는 경우도 속속 등장했다.

게리 켈러의 '원씽'은 출간한 지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올 상반기 종합베스트셀러 2위에 올라 역주행 베스트셀러 중 단연 눈에 띄었다.

인기 유튜버들이 자산을 일구는 데 큰 도움이 된 책으로 소개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주목받다가 올해 상반기에 판매가 폭발했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 9위에 오른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도 비슷한 케이스다.

'구의 증명'은 2015년 출간됐지만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신장했다.

작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3.3배 늘었다.

소설책과 어울리는 곡을 소개한 유튜브의 조회수는 200만에 달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 '구의 증명'을 주제로 한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 소설까지 주목받았다.

디자이 오사무 소설 '인간실격'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소개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었다고 교보문고는 전했다.

피터 나바로의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도 유튜버의 추천 후 다시 주목받아 베스트셀러 32위에 올랐으며 황농문의 '몰입' 역시 유명 유튜버 추천으로 출간 후 15년 만에 차트를 역주행했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키워드는 '세이노'와 '역주행'
◇ 일본 콘텐츠 약진…여행서 '주목'
상반기에는 일본 콘텐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의 원작 만화와 소설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외국 소설 베스트셀러 상위 5위 가운데 일본 소설이 4 작품이나 차지했다.

만화 분야에선 일본 만화 9 작품이 '베스트 10'에 포진했다.

일본소설은 작년 동기 대비 판매가 25.4%, 만화는 14.6% 늘었다.

종합베스트셀러에서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5위, '슬램덩크 리소스'가 27위, '슬램덩크 1'과 '슬램덩크 챔프'가 각각 29위와 30위에 올랐다.

분야별로는 여행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여행서는 작년 동기 대비 64.6%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계발서도 33.6% 성장하며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정치사회서는 작년 동기 대비 38.8%, 경제경영서는 16.7% 판매가 줄었다.

성별 구매 비중으로는 여성이 61.6%로, 남성 독자(38.4%)를 압도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6.2%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키워드는 '세이노'와 '역주행'
◇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
1.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데이원)
2. 원씽(게리 켈러·비즈니스북스)
3. 김미경의 마흔 수업(김미경·어웨이크북스)
4.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5. 스즈메의 문단속(신카이 마코토·대원씨아이)
6.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김혜남·메이븐)
7.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
8. 불편한 편의점2(김호연·나무옆의자)
9. 구의 증명(최진영·은행나무)
10.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김수현·하이스트)
11. 사장학개론(김승호·스노우폭스북스)
12.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치조 미사키·모모)
13.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창비)
14. 생에 감사해(김혜자·수오서재)
15. K 배터리 레볼루션(박순혁·지와인)
16.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김상현·필름)
1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곰출판)
18. 트렌드 코리아 2023(김난도·미래의창)
19. 흔한남매 13(흔한남매·미래엔아이세움)
20. 해커스 토익 기출보카 TOEIC VOCA(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