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OFR 금리 추이. 사진: 로이터
올해 SOFR 금리 추이. 사진: 로이터
KOFR, SOFR, CD…. 개인들에겐 이름도 생소한 금융 상품들이 조용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을 기초 지수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엔 기관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개인들의 투자금액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조원 몰린 CD금리 ETF, 개인 비중은 '4%'

자산운용사들은 올 들어 KOFR, SOFR, CD 등을 기초 지수로 삼는 '파킹형 ETF'를 쏟아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킹형 ETF는 올해만 10개 상장됐다. 5월 9일에는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ARIRAG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KBSTAR 머니마켓액티브가 동시 출격하기도 했다.

이들 파킹형 ETF는 초단기, 금리 지수 추종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안정적이면서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체로 기관들이 큰 규모 단기자금을 넣어 놓는 용도로 주목받아왔다. 실제 파킹형 ETF엔 올들어 큰 규모의 기관 투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TIGER CD금리투자KIS에는 9764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중 2위에 올랐고 KODEX KOFR 금리액티브도 5583억원이 들어오며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엔 낮은 예금 금리, 증시 변동성을 피해 개인들의 유망 투자처로도 떠오르고 있다. 아직 개인 투자액 비중은 높지 않다. TIGER CD금리투자KIS가 개인 투자액 391억원, 전체 중 4% 비중을 차지했을 뿐 KODEX KOFR금리액티브(67억원, 1.2%),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21억원, 0.81%) 수준에 불과하다.
"이름 생소한데 파킹통장보다 낫네"…입소문타고 확산하는 파킹ETF

파킹 통장보다 나은 CD금리·KOFR ETF'

단기 자금 운용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CD금리 ETF가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CD금리란 양도성예금증서(CD)가 유통 시장에서 거래될 때 적용되는 금리다. 변동금리 대출 등의 준거 금리로 널리 사용된다. CD금리 상품은 여타 금리형 상품 중 비교적 금리가 높은 특징이 있다.

CD금리 ETF는 이자수익이 CD 91일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수익으로 반영한다. 금리 등락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반 채권형 ETF와는 달리 CD 91일물 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이렇다 보니 기간 등 제한 없이 하루만 투자해도 CD 91일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투자 가능한 상품으로는 TIGER CD금리투자KIS,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 등이 있다.

KOFR은 '무위험 지표금리'를 말한다. 투자 위험 없이 얻을 수 있는 최소 수익률이라는 의미다. 듀레이션(투자금 회수 기간)이 1일인 상품만 다루기 때문에, 금리 시장과 상관없이 매일 이자수익이 확정되는 원리다.

무위험 지표금리 지수를 추종하도록 한 ETF는 '손실 없는 파킹통장형'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처음으로 KODEX KOFR금리 액티브를 상장한 뒤로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 한화자산운용 등이 KOFR ETF를 출시했다.

SOFR ETF는 달러를 현금으로 갖고 있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KOFR ETF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편익을 달러로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SOFR은 미국 무위험 지표 금리를 뜻한다.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한다. 안정 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데다 매일 SOFR 금리만큼 수익이 누적된다는 장점이 있다.

6일 CD금리 액티브 ETF를 상장한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CD금리 액티브 ETF는 최소 비용으로 기간과 금액의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KOFR ETF를 선보인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도 "파킹형 ETF는 CMA나 파킹통장 대비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개인 투자자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