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로 희생된 백조 이야기…LG아트센터 서울서 22∼25일 공연
모던발레로 만나는 '백조의 호수'…프렐조카주 4년만에 내한
고전 발레의 유명 레퍼토리인 '백조의 호수'가 현대적인 감각을 입은 모던 발레로 재탄생한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모던 발레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현대무용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가 창작한 '백조의 호수' 내한 공연을 이달 22∼25일 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한다고 1일 밝혔다.

프렐조카주는 40년 넘게 현대무용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로 리옹 오페라 발레, 파리 오페라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볼쇼이 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의 작품을 안무했다.

2006년부터는 프랑스 무용창작센터 더 파비옹 누아르에서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상임 안무가로 매년 신작들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도 1996년 첫 내한 이후 여러 차례 방문해 작품을 선보였고, 2019년 막을 올린 '프레스코화'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는 원작에 프렐조카주만의 상상력을 보탠 작품으로 2020년 10월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속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부동산 사업가로,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는 환경운동가로, 왕자 '지그프리트'는 시추 장비 개발회사의 후계자로 등장한다.

살아있는 야생 백조를 보는 듯한 강렬한 군무와 무용수 25명이 의자에 앉아서 추는 무도회 장면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무대는 별도의 세트 없이 영상과 조명만으로 호숫가, 공장, 파티장 등의 장소로 전환된다.

음악은 대부분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원작 발레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빠른 비트의 현대 음악도 추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