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ETF 단상(斷想), ETF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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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규 삼성자산운용 고객마케팅부문 이사
[마켓PRO 칼럼] ETF 단상(斷想), ETF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

인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경제적 잠재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인도가 뜨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2020년 이후 전개된 인도 증시의 상승흐름이 정답일 것이다.

지난 2020년 3월 2만 6,000p 였던 SENSEX 지수는 최근 6만 3,000p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 S&P 500 지수가 2,200p에서 4,200p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증시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와 같은 상승세의 배경은 14억명이라는 거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제조업 육성에 집중했고,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포스트 차이나를 지향하며 외국인들의 긍정적 투자 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인도는 3개의 증권거래소로 구성되어 있다. 약칭 NSE로 불리는 국립증권거래소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인 뭄바이 증권거래소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증권거래소이다. SENSEX 지수는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우량주 30개로 구성되어 있다. 상당수의 ETF들은 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주 50개로 구성된 Nifty 50 지수를 사용하는데, Nifty 50을 추종하는 대표 ETF로는 미국에 상장된 INDY(iShares India 50 ETF)가 있다.
[마켓PRO 칼럼] ETF 단상(斷想), ETF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
인도를 투자 관점으로 보면 크게 세가지 투자 포인트가 존재한다. 먼저 거대한 내수시장이다. 14억에 달하는 인구도 중요하지만 0 ~ 30세에 해당하는 젊은 인구가 대략 67%를 차지한다. 경제적으로 보면 매우 탄탄한 중산층을 보유한 국가이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데 IMF는 6.8%의 경제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제조업의 활성화와 디지털이다. 낙후된 제조업을 육성해 인도를 글로벌 수출기지로 만들겠다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정책 등이 성장 동력으로 작동 중이다. 세 번째는 정치경제학적인 논리이다. 미국과 중국의 분쟁 수혜국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추진 중인데 중국을 대체하는 공급망으로 인도가 중심에 있다. 이러한 논리가 현재 인도 증시의 고공행진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현재도 유효하다.
[마켓PRO 칼럼] ETF 단상(斷想), ETF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
국내 상장된 인도 ETF는 5개이며, 모두 Nifty 50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2개의 레버리지 ETF도 존재하지만 인버스 ETF는 아직 없다. ETF의 설계 및 상장은 대체로 투자 수요를 근거로 이루어지는 만큼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강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인도 ETF의 상품성을 보기 위해 Nifty 50 지수와 구성종목을 살펴 보았다. 신흥국 지수의 특성상 금융섹터의 비중이 37%를 상회하고 있다. 마치 거대 은행들이 포진되어 있는 중국과 유사한 형태이다.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HDFC Bank와 다국적 금융 서비스 기업인 ICICI Bank 그리고 민간 부동산 개발 금융기관인 Housing Development Finance 등이 시총 비중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총 비중 1위는 인도의 재벌기업인 Reliance Industries인데 에너지와 석유화학 제품부터 소매 및 통신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영자인 무케시 암바니는 인도 최고의 부자로 유명하다.
[마켓PRO 칼럼] ETF 단상(斷想), ETF가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 그리고 어도비와 IBM 등 가장 잘 나가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도 출신 경영진이다. 인도를 대표하는 공과대학인 IIT는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인도에서는 성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건이 되고 있다. 투자 관점으로 보면 이러한 부분들이 인도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ADR도 존재하지만 인도의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인도 투자의 첫 단계로 ETF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