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협상 난항 등으로 심리 위축…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만 강세
코스피, 미국발 악재에 기관 '팔자'로 약세(종합)
코스피가 25일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 악재에 기관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소폭 떨어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장중 7만원까지 오르고 SK하이닉스도 6% 가까이 오르는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76포인트(0.50%) 내린 2,554.69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포인트(0.12%) 오른 2,570.64(개장)로 출발해 개장 초반 한때 2,575.0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점차 상승 동력을 잃고 2,56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천892억원어치를 대거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천768억원, 2천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과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 등 미국발 악재가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단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측은 24일(현지시간) 오전에도 협상을 위해 회동했으나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5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 간에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쪽과 금리 인상을 중단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에서 예상한 디폴트 시점(6월 1일)이 당장 일주일 후로 예정된 만큼 난항 이슈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시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며 전반적으로 리스크를 털고 가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장중 전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정인 만큼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한은이 당초 예상보다 정보기술(IT) 경기와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한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한 데 국내 상장 반도체 종목들도 힘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6만8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날보다 2.19% 상승한 7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전일 대비 6.76% 오른 10만4천300원까지 올랐다.

종가는 전날보다 5.94% 상승한 10만3천500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하고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상당수가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3.30%), 기아(-2.24%), 삼성SDI(-1.96%) 등의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50%)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하락했다.

의료정밀(-2.17%), 의약품(-1.94%), 운수장비(-1.8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7.74포인트(0.90%) 내린 847.72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홀로 2천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170억원, 8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펄어비스(4.00%)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으며 특히 에코프로(-3.53%), 엘앤에프(-3.06%), 셀트리온헬스케어(-2.77%)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3천200억원, 7조7천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