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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등반사에 나타난 친일 흔적…신간 '침묵하는 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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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등반사에 나타난 친일 흔적…신간 '침묵하는 산' 출간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철도국'은 철도 개설과 영업을 관장했다.

    조선에서 철도를 짓기 위해서는 산을 알아야 했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이어서다.

    철도국 직원들은 '조선산악회'를 만들어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악인 김정태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한국연극학회 회장을 역임한 안치운 전 호서대 예술학부 교수가 쓴 '침묵하는 산'(한길사)은 김정태의 삶을 중심으로 근대 등반사에 새겨진 친일의 자취를 조명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조선총독부는 황국 신민화를 위한 체력 증진을 목적으로 등산을 적극 장려했다.

    김정태도 일본인 중심의 조선산악회에 가입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1942년부터 해방 때까진 '타츠미 야스오'란 이름으로 일제의 등반 행사를 주도했다.

    만주 침략, 태평양전쟁 등이 일어난 강점기 말기에도 그는 강제 동원되지 않고 금강산, 백두산, 북수백산 등을 초등(初登)하며 명성을 얻었다.

    해방 후에 그는 1946년부터 1954년까지 열한 번의 국토 구명 사업에 참여했다.

    일제강점기 때 등반업적을 기반으로 그는 한국 근대 산악계의 거목으로 성장했다.

    근대 등반사에 나타난 친일 흔적…신간 '침묵하는 산' 출간
    저자는 김정태가 남긴 글과 각종 자료를 토대로 그가 일제강점기 내내 조선 일본인이었다고 주장한다.

    그에게선 피식민지 조선인이라는 처지와 자의식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친일은 일본과 친한 것이 아니라 일본을 종주국으로 여기는 태도를 뜻한다.

    일제강점기를 지내면서 한국 사회의 뿌리는 뽑혔고, 친일의 전면성과 총체성은 온 사회의 얼굴이 되었다.

    일본 제국주의를 통해서 서구 근대 알피니즘(등반)을 알게 된 이즈음, 산을 오르는 이들과 방식 그리고 기록을 포함하는 산악 등반의 역사도 이 친일과의 친연성을 무시할 수 없다.

    "
    책은 김정태뿐 아니라 조선 산악인들과 함께했던 일본인 이이야마 다츠오, 이즈미 세이치, 이시이 요시오 등의 삶도 함께 조명한다.

    이이야마 다츠오는 일본에 대해 절망하고 조선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고, 이즈미 세이치는 한국의 산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문화인류학자였다.

    저자는 한국의 산을 좋아했던 이들 모두가 불행한 존재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개인을 사회적·역사적으로 종속시킨 제국주의라는 시대적 한계 안에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504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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