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t씩 해수 담수화…11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

LG화학이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RO)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LG화학, 이스라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3만여개 공급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샤피르와 수처리 업체 GES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3만여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3만여개로 연간 1억t(하루 33만6천t)의 해수를 담수화해 약 11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플랜트가 본격 가동하는 내년이 되면 이스라엘에서 LG화학의 역삼투막이 정수하는 지중해 물은 기존 팔마힘, 하데라, 아쉬켈론 등의 담수화 플랜트 정수량과 합쳐 연간 3억t(하루 82만5천t)이 된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에서 쓰이는 담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담수화 시설은 수년 주기로 역삼투막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지역에서 LG화학 역삼투막의 수요도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이스라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 3만여개 공급
북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이 속한 지중해 연안은 덥고 건조해 담수를 구하기 어렵고 식수 대부분을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는 만큼 고성능 역삼투막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달해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개 중 단 11개만 남는다.

특히 박막 나노 복합체(TFN)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유량(flux)은 20% 이상 많다.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화학은 이스라엘 지역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지중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수처리 필터 사업을 시작한 2014년부터 꾸준히 수주량을 늘렸으며, 현재 LG화학의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은 연간 18억6천만t이다.

이 중 이집트,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는 전체 물 수요량의 50% 이상을 LG화학의 역삼투막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은 2019년 5조3천억원에서 연평균 3.9% 성장해 내년 6조4천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형훈 LG화학 RO필터사업담당 상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보다 깨끗한 물과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