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 버리고 도전 택한 '천만감독'들…줄줄이 흥행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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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드림'·윤제균 '영웅'·최동훈 '외계+인' 성적 기대 못미쳐
김용화 '더 문'·류승완 '밀수'·이상용 '범죄도시 3'는 다를까 극장가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진 이른바 '천만 감독'의 신작들이 줄줄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감독은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작품 대신 과감히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지만, 작품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3일 극장가에 따르면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2019)으로 1천626만명에게 웃음을 선사한 이병헌 감독은 지난 달 내놓은 '드림'으로 쓴맛을 보는 중이다.
'드림'은 개봉 16일 만인 지난 11일 100만 관객을 간신히 넘겼다.
이 감독이 '극한직업'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영화인 데다 스타 배우인 박서준과 아이유가 출연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으로 각각 1천132만명, 1천426만명을 동원했던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웅'도 마찬가지다.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동명의 흥행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겨 제작 단계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해 12월 개봉해 관객 수 326만명으로 상영을 조용히 마무리했다.
'도둑들'(2012)로 1천298만명, '암살'(2015)로 1천270만명을 모은 최동훈 감독도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로 처음으로 흥행 쓴맛을 봤다.
김태리·류준열·김우빈·소지섭·염정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나 154만명을 불러 모으는 데 그쳤다.
1부의 흥행 저조로 인해 이미 촬영을 마친 '외계+인 2부'가 극장 개봉을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직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각 감독이 과거 흥행작에서 재미를 본 장기와 특기를 내려놓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병헌 감독의 '드림'은 국가대표 홈리스 월드컵에 도전하는 노숙인들의 이야기다.
캐릭터 각각이 지닌 사연과 한 골을 넣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 등 '감동 코드'가 적극 사용됐다.
전작 '극한직업'이나 '스물'(2015)에서 웃음을 안겼던 코미디 요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 감독 특유의 '말맛'을 살린 대사가 나오긴 하지만, 장르가 스포츠 드라마다 보니 웃음의 흐름이 끊긴다는 평이 나왔다.
'영웅'은 윤제균 감독이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뮤지컬 영화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이다.
안중근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인 만큼, 한국의 모진 근현대사를 통과한 남자의 삶을 그린 전작 '국제시장'과 겹치는 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뮤지컬 영화가 음악·대사의 유기적인 사용과 자연스러운 극 전환이 필요한 장르라는 점에서 윤 감독에게 '영웅'은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최동훈 감독의 SF 영화 '외계+인 1부' 역시 새로운 시도였다.
최 감독은 앞서 비슷한 장르인 '전우치'(2009)를 연출한 바 있지만, '외계+인 1부'는 영화 속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짧은 극으로 방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다 보니 관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작품 자체도 늘어진다는 평이 있었다.
최 감독 영화의 장점인 캐릭터에 대한 매력 역시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세 감독이 원래 해오던 장르를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관객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평론가는 "반면 '한산: 용의 출현'의 경우, 김한민 감독이 전작 '명량'의 단점은 덜어내고 장점은 최대한 발휘해 관객과 평단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해오던 것을 충실히 활용한 덕에 작품이 진일보한 사례"라고 짚었다.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 잇따라 개봉하는 또 다른 '천만 감독'들의 신작이 흥행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범죄도시 2'로 1천26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던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 3'로 오는 31일 관객을 찾는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소속을 옮기고 악당도 1명이 아닌 2명으로 바뀌었지만, 마석도가 범법자들을 추적해 체포한다는 기본적인 플롯은 1·2편과 비슷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 무기인 액션과 코미디에도 힘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 활극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극장에 걸린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이 일생일대의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류 감독의 특기인 액션과 코미디를 결합한 장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은 5년 만의 신작 '더 문'을 8월 2일 선보인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과 그를 필사적으로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우주 배경의 SF물이다.
/연합뉴스
김용화 '더 문'·류승완 '밀수'·이상용 '범죄도시 3'는 다를까 극장가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진 이른바 '천만 감독'의 신작들이 줄줄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감독은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작품 대신 과감히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지만, 작품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3일 극장가에 따르면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2019)으로 1천626만명에게 웃음을 선사한 이병헌 감독은 지난 달 내놓은 '드림'으로 쓴맛을 보는 중이다.
'드림'은 개봉 16일 만인 지난 11일 100만 관객을 간신히 넘겼다.
이 감독이 '극한직업'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영화인 데다 스타 배우인 박서준과 아이유가 출연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으로 각각 1천132만명, 1천426만명을 동원했던 윤제균 감독의 신작 '영웅'도 마찬가지다.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동명의 흥행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겨 제작 단계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해 12월 개봉해 관객 수 326만명으로 상영을 조용히 마무리했다.
'도둑들'(2012)로 1천298만명, '암살'(2015)로 1천270만명을 모은 최동훈 감독도 2022년 개봉한 '외계+인 1부'로 처음으로 흥행 쓴맛을 봤다.
김태리·류준열·김우빈·소지섭·염정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나 154만명을 불러 모으는 데 그쳤다.
1부의 흥행 저조로 인해 이미 촬영을 마친 '외계+인 2부'가 극장 개봉을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직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각 감독이 과거 흥행작에서 재미를 본 장기와 특기를 내려놓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병헌 감독의 '드림'은 국가대표 홈리스 월드컵에 도전하는 노숙인들의 이야기다.
캐릭터 각각이 지닌 사연과 한 골을 넣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 등 '감동 코드'가 적극 사용됐다.
전작 '극한직업'이나 '스물'(2015)에서 웃음을 안겼던 코미디 요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 감독 특유의 '말맛'을 살린 대사가 나오긴 하지만, 장르가 스포츠 드라마다 보니 웃음의 흐름이 끊긴다는 평이 나왔다.
'영웅'은 윤제균 감독이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뮤지컬 영화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이다.
안중근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인 만큼, 한국의 모진 근현대사를 통과한 남자의 삶을 그린 전작 '국제시장'과 겹치는 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뮤지컬 영화가 음악·대사의 유기적인 사용과 자연스러운 극 전환이 필요한 장르라는 점에서 윤 감독에게 '영웅'은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최동훈 감독의 SF 영화 '외계+인 1부' 역시 새로운 시도였다.
최 감독은 앞서 비슷한 장르인 '전우치'(2009)를 연출한 바 있지만, '외계+인 1부'는 영화 속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짧은 극으로 방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다 보니 관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작품 자체도 늘어진다는 평이 있었다.
최 감독 영화의 장점인 캐릭터에 대한 매력 역시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세 감독이 원래 해오던 장르를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관객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평론가는 "반면 '한산: 용의 출현'의 경우, 김한민 감독이 전작 '명량'의 단점은 덜어내고 장점은 최대한 발휘해 관객과 평단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해오던 것을 충실히 활용한 덕에 작품이 진일보한 사례"라고 짚었다.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 잇따라 개봉하는 또 다른 '천만 감독'들의 신작이 흥행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범죄도시 2'로 1천26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던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 3'로 오는 31일 관객을 찾는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소속을 옮기고 악당도 1명이 아닌 2명으로 바뀌었지만, 마석도가 범법자들을 추적해 체포한다는 기본적인 플롯은 1·2편과 비슷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 무기인 액션과 코미디에도 힘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 활극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극장에 걸린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이 일생일대의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류 감독의 특기인 액션과 코미디를 결합한 장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은 5년 만의 신작 '더 문'을 8월 2일 선보인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과 그를 필사적으로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우주 배경의 SF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