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키움증권, CFD 사태 미수채권 우려"…목표가↓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록에도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인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미수채권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종목 보고서를 내고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3만5천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키움증권은 리테일 약정 점유율 30%, 신용융자 점유율 15.7%로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여타 증권사 대비 (CFD 관련) 위험 노출액과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기자본 4조원 달성에 따라 연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 또한 보류되면서 자본 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업계의 잠재적 리스크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 노출은 제한적인 만큼 가격조정 시 매수 전략을 권했다.

투자 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CFD 관련 우려를 반영해 키움증권 목표가를 기존 13만7천원에서 12만5천원으로 내려 잡는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최근 CFD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미수채권 발생과 일부 충당금 전입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무 안정성을 해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CFD 관련 최종 손실 규모는 미수채권 회수 규모에 따라 달라지며 2분기 실적에 반영된 뒤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별도 기준 자본이 4조2천억원 수준이라는 점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감안할 때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전날 장 마감 뒤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천8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를 53% 상회하는 수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