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KBO 최단신 투수 맥카티의 역투…QS 공동 1위로 연착륙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가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27)와 계약했다고 발표했을 때 그의 이력보다도 키에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KBO리그에 등록된 맥카티의 키는 173㎝. 그의 키는 미국식 계측법으로는 5피트 8인치로, 이를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72.72㎝이며 소수 첫째 자리를 반올림해야 173㎝가 된다.

2023시즌 KBO리그 등록 투수 중 맥카티는 최단신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웅, LG 트윈스에 등장한 샛별 박명근,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투수 김지용이 맥카티보다 1㎝ 크다.

맥카티는 올해 KBO리그 전체 등록 선수 평균 키(182.5㎝)보다도 9㎝ 이상 작다.

위에서 내리꽂든, 옆으로 던지든 키 170㎝대 투수는 KBO리그에서도 손꼽을 정도다.

KBO 사무국이 펴낸 가이드북을 봐도 투수들의 키는 180㎝를 우습게 넘기고 190㎝ 이상의 장신 투수도 즐비하다.

SSG가 대체 뭘 보고 뽑았을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맥카티는 야구를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며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2023년 KBO 최단신 투수 맥카티의 역투…QS 공동 1위로 연착륙
맥카티는 4일 kt wiz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 8개를 뽑아내고 단 2안타만 허용하는 6이닝 무실점 특급 투구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 지난달 2일 데뷔 등판에서 3⅓이닝 8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하며 든든한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QS에서는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근 5경기에서 32⅔이닝 동안 허용한 자책점은 딱 1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로 무척 양호하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89로 안우진(키움·0.78) 다음으로 낮고, 투구 이닝(36이닝)에서는 팀 내 1위이자 전체 8위를 달린다.

최단신 투수가 등판 때마다 찍어내는 발자국은 무척 크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를 보면, 맥카티는 빠른 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4개 구종을 던진다.

속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를 주로 던지며 양념으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곁들여 피안타율을 0.161로 떨어뜨렸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8㎞,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137㎞로 두 구종의 구사율은 74%에 달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절 맥카티의 스카우팅리포트를 보면, 빅리그에서는 그리 빠르지 않은 빠른 볼 구속에도 타자들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는 비율이 높았다.

보통 투수들과는 다른 볼의 궤적이 맥카티의 큰 무기로 보인다.

맥카티는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에는 4개 구종에 컷 패스트볼과 싱커를 보태 6개 구종을 던졌다.

구사 비율이 높았던 컷 패스트볼이 스탯티즈 통계에서는 슬라이더로 분류됐다.

맥카티는 한국 팬들이 연일 보내주는 따뜻한 환대에 감동하고 있다며 한국 생활에도 무척 만족한다.

적응도, 성적도 지금까지는 A학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