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챔피언' 보위, 만 32세에 사망
'미국 육상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토리 보위가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3일(현지시간) 보위의 부고를 전했다.

1990년 8월생 보위의 사망은 거의 모든 미국 언론이 긴급 타전할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토리의 소속사 아이콘 매니지먼트는 이날 "우리는 친애하는 친구이자 딸, 자매인 보위를 잃었다.

보위는 밝게 빛나는 횃불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언론의 기사가 쏟아졌다.

AP통신은 "보위는 지난 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근 며칠 동안 누구도 보위의 연락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며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위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육상 단거리 간판으로 활약했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3위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첫 메달을 따낸 보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 100m에서 2위, 200m에서 3위를 한 보위는 400m 계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는 여자 100m에서 우승하더니, 400m 계주에서도 미국 대표팀 앵커(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보위는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멀리뛰기에 출전해 4위에 올랐다.

175㎝의 큰 키에, 패션 감각도 갖춘 보위는 여러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9년 말부터 기록이 뚝 떨어진 보위는 2020시즌을 걸렀고, 2021년에는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불참했다.

2022년 6월 200m에 출전한 뒤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보위의 부고를 접한 세계육상연맹, 미국육상연맹 등은 곧바로 애도를 표했다.

보위와 함께 국제무대를 누볐던 선수들도 슬픔에 잠겼다.

역대 여자 최고 스프린터로 평가받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보위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보위는 위대한 경쟁자이자, 늘 빛나던 선수였다"며 "당신이 보여준 미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편히 쉬기를"이라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