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채굴보다 정제에 애로" 투자자들에게 재차 관심 촉구
머스크의 호소…"사진공유 앱보다 리튬 정제에 관심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리튬 정제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하면서 날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배터리용 리튬 문제가 재차 부각됐다.

24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전화회의에서 미국 전기차 산업에서 정제된 리튬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리튬은 사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매우 흔하다"며 "애로 지점은 채굴보다는 훨씬 더 정제 설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정제 설비가 어느 곳에 있고 설비를 계속 늘려갈 수 있는지가 더욱더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머스크는 기업과 투자자들을 향해 "사진 공유 앱(picture sharing app)을 만드는 대신에 제발 리튬을 정제해 달라"며 리튬 채굴과 정제, 중공업 분야에 관심을 촉구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리튬 정제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리튬 정제를 '돈을 찍어내는 산업'에 비유하면서 "기업들이 리튬 정제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는 더불어 정제 리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머스크는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근교에 리튬 정제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으며, 다음 달 착공할 것이라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또 지난 2월에는 테슬라가 캐나다 리튬 업체 '시그마 리튬'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세계 정제 리튬의 다수는 중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자체의 점증하는 전기차 시장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국 업체인 피드몬트 리튬의 케이스 필립스 CEO는 야후 파이낸스에 "현재 우리는 미국에서 정제된 약 2만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는 2020년대 후반까지 (35배 이상인) 70만t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산화리튬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과 합성하기 쉬워 하이니켈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로 쓰인다.

피드몬트 리튬은 올해 초 테슬라와 올해 하반기부터 2025년 말까지 리튬 12만5천t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정점을 찍고 나서 50%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4월 리튬 가격이 "제정신이 아닌 수준"이라고 말했던 머스크도 이날 행사에서 "리튬은 많이 떨어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리튬 가격이 여전히 2년 전의 약 3배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로 이행하고 있는 만큼 수요는 지속해 늘 전망이다.

피드몬트 리튬 측은 야후 파이낸스에 "더 많은 광산이 발견되고 더 많은 정제공장이 건설되고 재활용이 활성화될 때, 지금으로부터 10년이 더 지나서야 이 시장은 훨씬 더 수요와 공급이 조화로운 구리나 석유 시장처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