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산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오셀로…저와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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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셀로'로 예술의전당 무대에…"무대 계속 돌아오는 이유? 목마름 때문"
"이아고의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가는 오셀로가 미련해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전 오셀로의 파멸의 이유가 오셀로 자신에게 있다고 믿어요.
욕망과 복수심, 질투, 사랑까지 오셀로의 내면에서 펼쳐지는 갈등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
27년 차 베테랑 연극배우 박호산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셀로'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연극 '오셀로'에서 주인공 오셀로 장군 역을 맡은 박호산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한 인터뷰에서 "미련한 오셀로보다는 갈등하고 의심하는 오셀로를 보여주고 싶다"며 "흔히 봤던 고전과는 다른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달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오셀로'는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됐던 예술의전당 '토월전통연극'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으로 박호산과 유태웅, 이자람, 이설, 손상규가 출연하고 박정희가 연출을 맡는다.
베네치아의 망명 높은 장군 오셀로가 그에게 앙심을 품은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아름다운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로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도전한다는 박호산은 카리스마 넘치고 훌륭한 인품을 가진 지도자지만, 결국 마음 안에 던져진 질투의 씨앗을 외면하지 못하고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는 오셀로를 연기한다.
오셀로와 자신의 공통점으로 "맹목적으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경주마와 같은 모습"을 꼽은 그는 마냥 고결하지도, 미련하지도 않은 오셀로의 입체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평생 전쟁터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죽음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맛본 사람이 오셀로에요.
그가 그렇게 살 수 있던 동력은 복수심이었죠. 그러다 데스데모나를 만나 처음으로 목숨만큼 소중한 사랑을 알게 되고, 처음 느끼는 사랑과 질투, 혼란 속에 점점 통제력을 잃게 되죠. 그가 무너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아고가 아니라 그 자신이 될 것입니다.
이아고에게 뺏긴 오셀로를 셰익스피어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 오셀로를 달리게 한 것이 복수심과 사랑이었다면, 박호산을 달리게 하는 건 좋은 무대에 대한 갈증이다.
1996년 뮤지컬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300편이 넘는 연극·뮤지컬에 출연한 그는 드라마 '슬기로운 깜빵생활', '나의 아저씨'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된 이후에도 매년 한 작품씩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진짜 '연극 쟁이'다.
긴 무명 생활에도 불구하고 연극이 좋아서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는 그는 계속해서 무대 돌아오는 이유는 "목마름 때문"이라고 했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 드라마가 작가의 예술이라면 무대는 배우의 예술이죠. 무대 위에 선 배우가 느끼는 그날 그 객석의 공기는 작가와 연출가는 절대 예상할 수 없어요.
배우는 그걸 느끼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대사를 하게 되죠. 이런 무대의 맛을 보고 나서 잘 짜인 매체 연기를 하다 보면 갈증이 나요.
무대에서 뛰고 싶죠."
긴 무명 시절과 대학로 스타를 거쳐 이젠 대중이 알아보는 배우가 된 그는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도 무대에 서는 마음은 언제나 같다.
"저를 보러 오는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죠. 배우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관객이 갑자기 많아질 거라고 기대하진 않아요.
그건 기획력까지 포함한 더 큰 문제죠. 많은 관객과 대중을 한 번에 전부 만족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주변의 동료들부터 만족시키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
욕망과 복수심, 질투, 사랑까지 오셀로의 내면에서 펼쳐지는 갈등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
27년 차 베테랑 연극배우 박호산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셀로'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연극 '오셀로'에서 주인공 오셀로 장군 역을 맡은 박호산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한 인터뷰에서 "미련한 오셀로보다는 갈등하고 의심하는 오셀로를 보여주고 싶다"며 "흔히 봤던 고전과는 다른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달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오셀로'는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됐던 예술의전당 '토월전통연극'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으로 박호산과 유태웅, 이자람, 이설, 손상규가 출연하고 박정희가 연출을 맡는다.
베네치아의 망명 높은 장군 오셀로가 그에게 앙심을 품은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아름다운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로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도전한다는 박호산은 카리스마 넘치고 훌륭한 인품을 가진 지도자지만, 결국 마음 안에 던져진 질투의 씨앗을 외면하지 못하고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는 오셀로를 연기한다.
오셀로와 자신의 공통점으로 "맹목적으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경주마와 같은 모습"을 꼽은 그는 마냥 고결하지도, 미련하지도 않은 오셀로의 입체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평생 전쟁터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죽음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맛본 사람이 오셀로에요.
그가 그렇게 살 수 있던 동력은 복수심이었죠. 그러다 데스데모나를 만나 처음으로 목숨만큼 소중한 사랑을 알게 되고, 처음 느끼는 사랑과 질투, 혼란 속에 점점 통제력을 잃게 되죠. 그가 무너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아고가 아니라 그 자신이 될 것입니다.
이아고에게 뺏긴 오셀로를 셰익스피어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 오셀로를 달리게 한 것이 복수심과 사랑이었다면, 박호산을 달리게 하는 건 좋은 무대에 대한 갈증이다.
1996년 뮤지컬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300편이 넘는 연극·뮤지컬에 출연한 그는 드라마 '슬기로운 깜빵생활', '나의 아저씨'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된 이후에도 매년 한 작품씩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진짜 '연극 쟁이'다.
긴 무명 생활에도 불구하고 연극이 좋아서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는 그는 계속해서 무대 돌아오는 이유는 "목마름 때문"이라고 했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 드라마가 작가의 예술이라면 무대는 배우의 예술이죠. 무대 위에 선 배우가 느끼는 그날 그 객석의 공기는 작가와 연출가는 절대 예상할 수 없어요.
배우는 그걸 느끼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대사를 하게 되죠. 이런 무대의 맛을 보고 나서 잘 짜인 매체 연기를 하다 보면 갈증이 나요.
무대에서 뛰고 싶죠."
긴 무명 시절과 대학로 스타를 거쳐 이젠 대중이 알아보는 배우가 된 그는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도 무대에 서는 마음은 언제나 같다.
"저를 보러 오는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죠. 배우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관객이 갑자기 많아질 거라고 기대하진 않아요.
그건 기획력까지 포함한 더 큰 문제죠. 많은 관객과 대중을 한 번에 전부 만족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주변의 동료들부터 만족시키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