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33·미국)가 ‘돈잔치’ LIV 골프 시리즈의 첫 번째 다승자로 등극했다. LIV 시리즈 이적 후 누적 상금이 1300만달러(약 171억원)에 육박했다. 켑카는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내셔널(파71·7248야드)에서 열린 LIV 시리즈 2023시즌 3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를 친 켑카는 2위 세바스티안 무뇨스(30·콜롬비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켑카는 LIV 시리즈 출범 첫해인 지난해 10월 열린 7차 대회에서 우승한 터라 이번에 ‘첫 다승자’로 등극했다. LIV 시리즈는 이전 10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켑카는 개인전 우승상금 400만달러, 단체전 준우승 상금의 25%인 37만5000달러를 더해 이 대회에서만 437만5000달러(약 57억6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LIV 시리즈 이적 후 누적 상금은 1298만8500달러로 치솟았다. 켑카는 170억원이 넘는 돈을 10경기 만에 벌었다.

물 오른 켑카는 기세를 몰아 6일 개막하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큰 무대에서 강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할 때 8승 중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 2018년과 201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준우승을 기록한 2019년 마스터스에서도 우승 문턱까지 간 경험이 있다. 그런 켑카가 LIV 시리즈 소속으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로 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IV 시리즈가 지난해 6월 출범했기 때문에 매년 4월 열리는 마스터스에선 처음으로 PGA투어와 LIV 시리즈 선수들이 한데 섞여 뛰게 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