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 우수상 수상…"항상 부러워하던 연기상 받으니 책임감 더 커져"
'내 눈에 콩깍지' 백성현 "아역부터 30년 차…자신감 얻었죠"
"요즘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8개월 동안 치열하게 작품에 임하면서 고민도 많이 하고, 연기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한 것 같아요.

"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백성현(34)은 KBS 2TV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이하 '콩깍지')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듯 보였다.

백성현은 아역 출신으로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 연기 인생 30년 차를 맞았다.

아역 시절 드라마 '남자의 향기'(1998)에서 배우 김래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드라마 '보고 또 보고'(1998), '천국의 계단'(2003), 영화 '말아톤'(2005),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2009) 등 수많은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콩깍지'에 캐스팅된 것도 2000년 유준상 아역으로 출연했던' 태양은 가득히'에서 만난 고영탁 감독과의 인연 덕분이다.

"'콩깍지'가 고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걸 듣고, 어렸을 때 보셨던 제가 커서도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고 인사하려고 찾아갔었죠.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하셨어요.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백성현은 '콩깍지'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배우로서 받은 첫 연기상이었다.

그는 "상이라는 걸 항상 부러워했다.

얼마나 더 연기를 잘해야 받을 수 있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저한테는 배우로서 의미 있는 순간이면서 엄청난 책임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백성현이 연기한 장경준은 계모 때문에 시력을 잃었다가 되찾은 인물로, 싱글맘 이영이(배누리 분)와 사랑에 빠지며 새 삶을 사는 인물이다.

계모를 증오하면서도, 계모의 아들인 이복동생 장세준(정수환)에게는 돈독한 형제애를 느낀다.

'내 눈에 콩깍지' 백성현 "아역부터 30년 차…자신감 얻었죠"
백성현은 1회당 30분 분량의 드라마에서 장경준이 계모, 이복동생, 연인에게 느끼는 각각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경준이가 인물마다 대하는 태도가 모두 달라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 경준이의 각각의 감정을 어떻게 연기할지 계획을 세워두고 끝까지 그 흐름을 가져가려고 애썼어요.

"
백성현은 123부에 달하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모든 회차를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고 했다.

덕분에 배우로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연기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그동안 좋고 굵직한 작품들 많이 했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구나'라는 점도 배웠어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생겼답니다.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