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가 함께하길"…스타워즈 해밀, 우크라 공습경보 목소리 출연
영화 '스타워즈' 주연 배우로 유명한 마크 해밀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해 공습경보 앱의 안내 문구를 녹음했다고 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에어 얼러트'(Air Alert)라는 이름의 이 앱은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과 연동돼 공습경보가 내려질 때마다 작동하며 "주의! 공습경보입니다",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하세요" 등 행동 요령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해밀이 녹음한 이 앱의 영어 버전은 경보가 종료될 때 '스타워즈' 속 명대사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이라는 격려의 말로 마무리된다.

해밀은 AP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정전과 식량 부족으로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나는 여기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다"며 "이런 상황이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포스가 함께하길"…스타워즈 해밀, 우크라 공습경보 목소리 출연
그는 또 '스타워즈' 속 자신의 목소리가 잠시나마 우크라이나인들을 먼 은하계로 데려다줘 기쁘다면서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성우 경력도 있는 배우 해밀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극 중 은하제국에 맞서 싸우는 제다이 기사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했다.

해밀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지원하는 모금 프로젝트의 홍보대사를 맡아 500대 이상의 드론이 전달되도록 하는 등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에 앞장서 왔다.

이 공습경보 앱은 우크라이나어로 녹음된 여성 목소리의 원래 버전이 있지만, 해밀의 목소리로 녹음된 영어 버전을 선호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적지 않다고 AP는 전했다.

이 앱은 지금까지 1천4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이 앱을 개발한 우크라이나의 보안시스템 업체 '에이잭스 시스템스'는 해밀의 영향력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밖에 있는 사람들도 이 앱을 내려받고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