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의리주인·통영이에요, 지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건달바 지대평
▲ 의리주인 = 강희찬 지음.
조선시대 정조의 집권에 공헌한 홍국영(1748~1781)은 역사적으로 능력 있는 충신이었으나 권력에 취해 자멸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여러 난관에도 용기와 지략을 발휘했던 홍국영이 권력을 탐하는 인물로 변모한 데 궁금증을 갖고 치밀한 조사와 추론적 상상을 통해 18세기 조선의 현실과 인물을 재조명했다.
홍국영의 집안 배경과 성장 과정부터 고민 끝에 조정에 진출해 정조의 왕위 계승을 돕기까지 긴박했던 순간을 다룬다.
외피는 역사소설이지만 홍국영이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며 주변 인물과 상황에 반응해 나가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정조가 집권하고 홍국영이 권력을 잡았다가 실각하는 인생 후반부 과정은 후속편에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NSI(전 국가경영전략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이자 국제정치학 박사인 작가의 시대 해석과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인다.
북레시피. 368쪽. ▲ 통영이에요, 지금 = 구효서 지음.
휴식 차 통영을 찾은 37년 차 소설가 이로는 한 카페의 단골이 된다.
그는 이곳에서 최근 문학상 심사에서 끝내 당선시키지 못한 투고 원고를 되짚어본다.
원고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고자 결탁하는 전직 경찰과 수배자의 이야기.
1980년대 보안분실에서 고문당해 왼팔을 쓸 수 없게 된 박희린과 주사파 요인이었던 그의 연인 주은후, 희린을 연모해 고문 수사 실태를 양심선언하고 파직한 경찰 김상헌의 운명적인 관계를 다룬 소설은 현실과도 닿아있다.
이로는 카페 주인장의 불편한 왼팔을 알아챈다.
구효서 작가가 2021년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에 이어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을 표방하며 내놓은 세 번째 소설이다.
음식과 예술의 고장이자 동양의 나폴리로 알려진 통영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잔잔한 분위기에 도다리쑥국, 산양유셔벗 같은 음식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해냄. 284쪽. ▲ 건달바 지대평 = 구자명 지음.
주인공 지대평은 비명횡사한 아버지와 과로사한 형의 죽음을 목도하고서 고등학교 졸업 후 건달의 삶을 선택한다.
지대평이 말하는 건달이란 "힘들게 노력해야 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살겠다"는 태도를 지닌 사람을 뜻한다.
"룸펜이니 백수니 업자니 하는 시체 표현들도 있지만 나는 건달이라는 말이 보다 클래식하다고 생각하므로 (중략) 언제나 '건달입니다' 하고 주저 없이 대답한다.
"
1977년 건달의 삶과 철학을 녹여낸 단편 '뿔'로 등단한 구자명 작가가 25년에 걸쳐 쓴 건달 연작 6편을 새로 묶었다.
지대평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변화하며 건달 철학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작가는 아버지 구상 시인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예술가형 인간이 많은 환경에서 자랐다며 "예술에 골몰한 나머지 외양적으론 건달과도 같은 삶을 영위하는 경우를 흔히 접했다"고 한다.
그는 "시간은 우리의 존재론적 선택에 따라 흐름의 빠르기를 달리한다"며 "그 흐름 위에 우리의 생은 어떻게 '보금자리 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나무와숲. 312쪽.
/연합뉴스
조선시대 정조의 집권에 공헌한 홍국영(1748~1781)은 역사적으로 능력 있는 충신이었으나 권력에 취해 자멸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여러 난관에도 용기와 지략을 발휘했던 홍국영이 권력을 탐하는 인물로 변모한 데 궁금증을 갖고 치밀한 조사와 추론적 상상을 통해 18세기 조선의 현실과 인물을 재조명했다.
홍국영의 집안 배경과 성장 과정부터 고민 끝에 조정에 진출해 정조의 왕위 계승을 돕기까지 긴박했던 순간을 다룬다.
외피는 역사소설이지만 홍국영이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며 주변 인물과 상황에 반응해 나가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정조가 집권하고 홍국영이 권력을 잡았다가 실각하는 인생 후반부 과정은 후속편에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NSI(전 국가경영전략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이자 국제정치학 박사인 작가의 시대 해석과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인다.
북레시피. 368쪽. ▲ 통영이에요, 지금 = 구효서 지음.
휴식 차 통영을 찾은 37년 차 소설가 이로는 한 카페의 단골이 된다.
그는 이곳에서 최근 문학상 심사에서 끝내 당선시키지 못한 투고 원고를 되짚어본다.
원고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고자 결탁하는 전직 경찰과 수배자의 이야기.
1980년대 보안분실에서 고문당해 왼팔을 쓸 수 없게 된 박희린과 주사파 요인이었던 그의 연인 주은후, 희린을 연모해 고문 수사 실태를 양심선언하고 파직한 경찰 김상헌의 운명적인 관계를 다룬 소설은 현실과도 닿아있다.
이로는 카페 주인장의 불편한 왼팔을 알아챈다.
구효서 작가가 2021년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에 이어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을 표방하며 내놓은 세 번째 소설이다.
음식과 예술의 고장이자 동양의 나폴리로 알려진 통영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잔잔한 분위기에 도다리쑥국, 산양유셔벗 같은 음식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해냄. 284쪽. ▲ 건달바 지대평 = 구자명 지음.
주인공 지대평은 비명횡사한 아버지와 과로사한 형의 죽음을 목도하고서 고등학교 졸업 후 건달의 삶을 선택한다.
지대평이 말하는 건달이란 "힘들게 노력해야 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살겠다"는 태도를 지닌 사람을 뜻한다.
"룸펜이니 백수니 업자니 하는 시체 표현들도 있지만 나는 건달이라는 말이 보다 클래식하다고 생각하므로 (중략) 언제나 '건달입니다' 하고 주저 없이 대답한다.
"
1977년 건달의 삶과 철학을 녹여낸 단편 '뿔'로 등단한 구자명 작가가 25년에 걸쳐 쓴 건달 연작 6편을 새로 묶었다.
지대평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변화하며 건달 철학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작가는 아버지 구상 시인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예술가형 인간이 많은 환경에서 자랐다며 "예술에 골몰한 나머지 외양적으론 건달과도 같은 삶을 영위하는 경우를 흔히 접했다"고 한다.
그는 "시간은 우리의 존재론적 선택에 따라 흐름의 빠르기를 달리한다"며 "그 흐름 위에 우리의 생은 어떻게 '보금자리 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나무와숲. 312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