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간 '도시락 전쟁'이 치열하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이에 편의점 3사는 유명인을 모델로 가성비를 내세운 신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2일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2종을 전격 출시했다.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배우를 전속 모델로 채택함으로써 편의점 주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신제품 출시 예고가 이뤄지자마자 발주에 대한 가맹점의 문의가 이어졌다. 실제로 주현영 비빔밥 2종의 출시 첫날 발주량은 평소 비빔밥 도시락의 발주량보다 700% 늘었다. 가맹점과 MZ소비자들의 관심이 모두 큰 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세븐일레븐은 기대하고 있다.
김혜자·백종원 이어 '주현영 등판'…편의점 도시락 삼국지 승자는?
편의점 CU가 지난 16일 출시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이미 대박이 났다. 출시 엿새 만에 누적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한 것.



지난 2015년 백종원 도시락이 출시 2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달성한 것보다 더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더본코리아 대표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은 것도 있지만, 소비자가격 대비 품질이 준수하단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정상 판매가는 4500원이지만, 도시락 구독 쿠폰과 통신사 할인, 카카오·네이버 결제를 활용하면 2000원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종원 도시락이 인기를 끌면서 CU의 도시락 매출도 전월보다 29.7% 늘었고,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 전체 매출은 42.6% 올랐다.
김혜자·백종원 이어 '주현영 등판'…편의점 도시락 삼국지 승자는?
두 회사보다 먼저 신제품을 선보인 GS25는 ‘밀리언셀러(100만개 판매)’ 등극에 성공했다. 가성비로 무장한 ‘김혜자 도시락’을 6년 만에 재출시, 이달 19일 기준 18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김혜자 도시락은 10여년 전에도 ‘혜자롭다(가격에 비해 품질이 준수하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출시 요구가 빗발쳤고, 다시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김혜자와 백종원에 이어 주현영이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의 ‘가성비 도시락’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할수록 프로모션 혜택이 커질 것"이라며 "고물가시대에 소비자들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자·백종원 이어 '주현영 등판'…편의점 도시락 삼국지 승자는?
신선미기자 ss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