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프라이스·서주리 등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선보여
피아니스트 백혜선, 내달 3년만에 예술의전당 무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피아니스트 백혜선(58)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은 백혜선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다음 달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고 21일 밝혔다.

3년 만에 예술의전당 무대에 다시 서는 백혜선은 모차르트, 무소륵스키, 플로렌스 프라이스, 한국의 작곡가 서주리의 음악을 준비했다.

20세기 초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작곡가로서 여러 편견에 맞서 활동했던 프라이스의 '스냅사진'은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는 곡. 백혜선은 이 곡에 대해 "미국에서 동양인 여성 피아니스트로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나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아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백혜선은 동시대 작곡가인 서주리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봄'은 세계 초연으로 연주하고,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5번'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 고전과 낭만주의 시대 음악도 들려줄 예정이다.

백혜선은 1994년 세계적인 권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입상의 기록을 세운 데 이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리즈 콩쿠르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원조 콩쿠르 여제'로 불린 스타 연주자다.

1994년 29살의 나이로 서울대 최연소 교수로 부임해 10년간 재직했고, 이후 한국과 미국, 유럽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2년에는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에 선정됐으며, 현재 세계적인 음악 명문 학교인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의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음악 인생을 돌아본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를 펴낸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관객의 가슴을 울리고 자극하는 연주, 좋은 책을 읽었을 때처럼 상상하게 하는 연주를 하기 위해 고민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혜선은 이번 독주회를 시작으로 국내 연주 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피아니스트 백혜선, 내달 3년만에 예술의전당 무대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