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가 여는 작가 전시…고(故) 오세영 화백 추모전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오세영(1938∼2022) 화백을 추모하는 전시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7일까지 열린다.

서울대와 홍익대에서 회화와 공예(판화)를 전공한 오 화백은 1980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20여년간 주로 해외에서 활동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목판화로 시작해 점차 회화로 발전해 나간 그는 태극의 상징성을 이용하거나 고대 암각화 느낌을 주는 작품, 신앙을 표현한 작품 등을 남겼다.

60대 후반께 귀국해 국내에서 활동하던 중 지난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오 화백의 작품을 좋아했던 한 수집가(컬렉터)가 작가를 추모하고 알리기 위해 사비를 들여 마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제석(57)씨는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심리상담 등을 하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림'을 찾던 중 오 화백의 작품 '축제'(1989)를 접하고 매료돼 2019년부터 그의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전시는 그렇게 모은 오 화백의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박씨는 16일 "작가가 별세하면 보통 추모전이나 기획전을 하기 마련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높게 평가해온 작가가 돌아가셨는데도 전시도 열리지 않아서 직접 나서게 됐다"면서 "이렇게 저평가되어 끝날 작가가 아닌데 싶어 안타까운 마음에 작가의 미술 세계가 재조명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시 공간을 열어 오 화백의 예술 세계를 계속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컬렉터가 여는 작가 전시…고(故) 오세영 화백 추모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