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방한 때 투자 확정…아람코 사장에 추가 협력 기대 전달도
대통령실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시행령 올해 안에 개정"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석한 尹 "한-사우디 외교성과 첫발"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울산 에쓰오일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 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대선 1주년을 맞은 이날 별도의 자축 행사를 열지 않고 지방의 산업 현장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오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며 "양국의 각별한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프로젝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투자 규모가 9조3천억 원에 달한다.

단일 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 방한해 29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할 때 최종 확정된 투자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신속한 투자 진행으로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오늘 기공식을 진행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아민 나세르 사장을 비롯한 아람코 임원진, 사미 알사드한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에쓰오일과 협력업체 직원, 인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아민 나세르 사장과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가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창출해 나가는 여정이 순항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각종 인허가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첨단기술, 신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외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 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를 반기별로 정례화해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소통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