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드러낸 구단?…웨스트햄, 작년 보수당에 1천4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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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이 英보수당 상원의원…"우린 사기업, 여러 조직·재단에 기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1천400만원가량을 구단 자금으로 영국 보수당에 기부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사실상 특정 정당을 공공연하게 지지하며 후원 활동을 한 셈이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영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문건을 인용, 웨스트햄이 지난해 9월 26일 자로 9천파운드(약 1천400만원)를 보수당에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1주일 후인 10월 3일 이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보수당의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감세 정책을 둘러싼 혼란 속에서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하기 3주가량 전이다.
웨스트햄이 보수당에 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관위 기록에 따르면 2016년에도 1만2천500파운드(약 2천만원)를 기부했다.
1800년대 후반 노동자들이 주축이 돼 창단한 웨스트햄이지만, 최근 구단 수뇌부는 노동당이 아닌 보수당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부터 재임한 캐런 브래디 부회장부터 보수당 소속 영국 상원의원이다.
노동당 관계자는 영국 대중지 더선에 "웨스트햄 이사진이 팬들의 돈을 보수당으로 전달하면서 날려버리고 있다"며 "50파운드에 경기장 입장권을 사는 고객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 비판했다.
반면 웨스트햄 대변인은 이날 "사기업인 이상 여러 조직, 재단에 기부한다"며 "이번 경우처럼 주요 후원, 협력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취지에서도 기부 활동이 자주 이뤄진다"고 밝혔다.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설리번 구단주는 최근 각 클럽 수뇌부의 정치 성향 등에 따른 전횡을 막겠다는 정부의 규제 방침에 격한 반발을 드러낸 바 있다.
설리번 구단주는 "규제 기관 창설은 끔찍한 구상"이라며 "이 나라가 엉망진창이 된 걸 봐라. 정부가 모든 걸 끔찍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모든 분야에서 인력만 추가해 서비스의 질을 악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일반 축구팬, 소규모 클럽들을 지원한다고 홍보하지만 이런 정책으로 한 표도 더 얻지 못할 거다.
나는 정부 간섭이 아닌 자유 기업 체제를 믿는다"고 했다.
보수당이 집권한 영국 정부는 지난달 엘리트 축구를 위한 독립 규제 기관(IREF·가칭) 설립을 포함, 자국 리그 운영 시스템의 대대적 개편안을 담은 백서를 냈다.
최근 축구계에 만연한 대자본의 전횡을 막아달라는 팬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정부는 '팬 주도 축구 거버넌스 검토 위원회'를 만들어 개선책을 마련해왔고, 이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백서가 마련됐다.
백서에 따르면 이 규제기관은 구단주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클럽 이익과 반대되는 결정으로 내리는 경우도 세부적으로 따져본다.
구단주가 정치적으로 주요한 위상을 지닌 인물일 때도 비리나 유착 등 위험이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명시해뒀다.
웨스트햄은 올 시즌 리그에서 6승 5무 13패를 거둬 강등권에 가까운 16위에 자리해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특정 정당을 공공연하게 지지하며 후원 활동을 한 셈이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영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문건을 인용, 웨스트햄이 지난해 9월 26일 자로 9천파운드(약 1천400만원)를 보수당에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1주일 후인 10월 3일 이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보수당의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감세 정책을 둘러싼 혼란 속에서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하기 3주가량 전이다.
웨스트햄이 보수당에 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관위 기록에 따르면 2016년에도 1만2천500파운드(약 2천만원)를 기부했다.
1800년대 후반 노동자들이 주축이 돼 창단한 웨스트햄이지만, 최근 구단 수뇌부는 노동당이 아닌 보수당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부터 재임한 캐런 브래디 부회장부터 보수당 소속 영국 상원의원이다.
노동당 관계자는 영국 대중지 더선에 "웨스트햄 이사진이 팬들의 돈을 보수당으로 전달하면서 날려버리고 있다"며 "50파운드에 경기장 입장권을 사는 고객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 비판했다.
반면 웨스트햄 대변인은 이날 "사기업인 이상 여러 조직, 재단에 기부한다"며 "이번 경우처럼 주요 후원, 협력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취지에서도 기부 활동이 자주 이뤄진다"고 밝혔다.
웨스트햄의 데이비드 설리번 구단주는 최근 각 클럽 수뇌부의 정치 성향 등에 따른 전횡을 막겠다는 정부의 규제 방침에 격한 반발을 드러낸 바 있다.
설리번 구단주는 "규제 기관 창설은 끔찍한 구상"이라며 "이 나라가 엉망진창이 된 걸 봐라. 정부가 모든 걸 끔찍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모든 분야에서 인력만 추가해 서비스의 질을 악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일반 축구팬, 소규모 클럽들을 지원한다고 홍보하지만 이런 정책으로 한 표도 더 얻지 못할 거다.
나는 정부 간섭이 아닌 자유 기업 체제를 믿는다"고 했다.
보수당이 집권한 영국 정부는 지난달 엘리트 축구를 위한 독립 규제 기관(IREF·가칭) 설립을 포함, 자국 리그 운영 시스템의 대대적 개편안을 담은 백서를 냈다.
최근 축구계에 만연한 대자본의 전횡을 막아달라는 팬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정부는 '팬 주도 축구 거버넌스 검토 위원회'를 만들어 개선책을 마련해왔고, 이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백서가 마련됐다.
백서에 따르면 이 규제기관은 구단주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클럽 이익과 반대되는 결정으로 내리는 경우도 세부적으로 따져본다.
구단주가 정치적으로 주요한 위상을 지닌 인물일 때도 비리나 유착 등 위험이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명시해뒀다.
웨스트햄은 올 시즌 리그에서 6승 5무 13패를 거둬 강등권에 가까운 16위에 자리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