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 뛴 서폴드, 호주 대표로 3월 9일 한국전 등판 가능성
[WBC 캠프] 서폴드 퍼펙트 막았던 최정 "누가 나와도 자신 있어"
2020년 5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현 SSG랜더스 필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타자들은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 워윅 서폴드(33) 공략에 애를 먹었다.

SK는 7회말 2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퍼펙트 피칭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7개. 구장엔 적막이 감돌았다.

침묵을 깬 건 간판타자 최정(36)이었다.

그는 서폴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공을 골라냈다.

아슬아슬하게 볼넷을 얻은 최정 덕에 SK 타자들은 KBO리그 사상 첫 퍼펙트 투구의 제물이 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정은 KBO리그 통산 서폴드와 상대 전적(타율 0.182)이 그리 좋진 않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서폴드와 24차례 만나 홈런 2개를 날리면서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서폴드는 2020시즌 후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해 호주로 떠났고, 두 선수의 맞대결도 더는 펼쳐지지 않았다.

끝날 것 같았던 두 선수의 스토리는 다음 달 다시 열릴 가능성이 크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팀에 승선한 서폴드는 다음 달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본선 1라운드 한국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WBC 캠프] 서폴드 퍼펙트 막았던 최정 "누가 나와도 자신 있어"
최정은 서폴드와 다시 맞붙을 가능성에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의 마지막 합동 훈련을 마치고 "호주전은 WBC 본선 첫 경기인데다 사실상 8강 진출 가능성이 달려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서폴드와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누가 나와도 좋은 모습을 펼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3년 전 퍼펙트를 깬 장면에 관해선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도 "서폴드를 상대로 잘 쳤던 장면을 떠올리며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3 WBC는 최정에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마지막 국제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 의미가 각별하다.

최정은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마치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것처럼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은 3월 1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귀국해 대회 막바지 준비에 나선다.

그는 "한국에 도착하면 머리카락부터 자를 것"이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대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긴 머리카락에 맺힌 땀방울이 애리조나주의 강한 햇살을 받고 반짝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