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올 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냈어요.

<기자>

네. 올 초 4200선 가까이 올랐던 S&P 500은 1달여만에 4천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올해 상승률 절반을 반납했고, 다우 지수는 5개월 만에 최대 주간 하락폭을 나타내며 4주 연속 떨어졌습니다. 다우의 경우 연초 상승률이 다 없어졌죠.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의 재출현, 그리고 연준의 긴축 의지가 강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S&P 500 지수가 움직이고 있는 밴드, 3800~4200선이 지난해 연말 주요 IB들이 제시한 전망치였다는 점인데요.

당시 JP모건이 가장 높게 4200을 예상했고, BofA와 골드만삭스는 4000, 씨티가 3900, 바클리가 3725로 가장 낮았죠.

올 연초 S&P 지수가 계속 이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를 놓고 월가에서는 S&P가 800포인트의 밴드에 갇혀 약세론자/강세론자 모두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밴드의 딱 중간쯤이군요.

계속 이 박스권에 머물지, 아니면 한쪽으로 방향을 키울지가 관건인데,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일단 현재는 하락에 대한 공포가 더 큰 모습입니다.

주말 사이 나온 외신 기사제목에 많이 쓰인 단어가 '불길한(Ominous)'인데요.

박스권 하단행의 근거 중 하나는 여전히 끈적이는 물가,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더불어, 기업들의 수익 전망은 점점 빈약해지는데 비해 밸류에이션은 현저히 높다는 지적입니다.

피터 린치가 좋아했던 지표 중 주가수익성장비율(PEG ratio)가 있는데요. 성장주, 기술주의 가치를 분석할 때 주로 쓰입니다.

PER을 기업의 향후 3년간 평균 성장률로 나눈 값인데, 1을 기준으로 1보다 높으면 '고평가되어 있다'라고 하고, 피터 린치는 1.5를 넘으면 '매도해야 할 구간'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현재 S&P 500의 PEG ratio가 1.8까지 올랐죠. 이 자료의 출처가 야데니 리서치였다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인데요.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에드 야네디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애널리스트들의 상대적 비관론과 투자자들의 상대적 낙관론 사이 줄다리기가 잠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도 "6월까지 두세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인데, 기업 수익이 악화되면서 주식시장이 20% 하락, S&P 500이 최대 3000~32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기술적 분석으로 유명한 로렌스 맥밀란 역시 "1차 지지선은 3900, 2차 지지선은 3760인데, 특히 12월 저점인 3760을 지키지 못한다면 매우 부정적인 시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은 없습니까?

<기자>

워런 버핏이 매년 투자자들에게 연례 서한을 보내지 않습니까. 지난 주말 올해 편지가 나왔는데, 여기서 버핏이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습니다.

버핏은 "미 경제가 주춤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어오는 순풍을 기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에 반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게 합리적일 때는 아직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굳이 자기 비판과 자기 회의에 빠지지 말라"며 단기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 하지 말 것을 조언했죠.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좀 더 세밀하게 "2월 노동시장이 1월 같은 강력한 성장을 지속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연준이 3월 25bp 올리는 것으로 금리 인상을 마치고 이를 기점으로 주식시장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앵커>

자, 이번주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아무래도 테슬라일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물론 여러 경제지표도 나오고 7명의 연준 인사들의 외부 연설도 있습니다. 특히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취임 이후 첫 공개석상인 만큼 눈길을 모으죠.

하지만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3월 1일, 테슬라의 '인베스터 데이'입니다.

<앵커>

'반값 전기차'를 공개하겠다고 한 날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이 테슬라의 인베스터 데이 안내 포스터인데요.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터 플랜 3, 완전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로 가는 길을 발표하겠다" 라고 말하면서 공개한 이미지입니다.

이 포스터의 배경, 뭐인지 보이시나요?

<앵커>

글쎄요. 벌집같아 보이기도 하고, 뭔가요?

<기자>

확대해보면 차량 바디프레임이 나오는데요. 이걸 기존 테슬라 차량과 비교해보면 뒷자석의 문과 트렁크가 조금 더 작은 모습입니다.

새로운 모델, 모델2의 프레임이란 기대가 테슬라 팬들 사이 터져 나왔죠.

여기에 이 포스터에 담긴 프레임 갯수를 센 다음, 1년으로 환산하면 190만대가 나온다고 하네요. '대규모 생산량을 암시하는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처럼 테슬라가 7년 만에 새 마스터 플랜을 공개하는 만큼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전 마스터플랜 1과 2를 보면 완료된 사업도 있고, 진행중인 사업도 있습니다.

플랜 3의 경우 저가형 소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공식화할지, 그리고 기가 프레스로 압도적인 생산성을 키우는 '생산 혁신'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또 최근에 가장 뜨거운 AI와 관련한 방향성, 그리고 로보택시를 통한 수익성 향상, 친환경 에너지원 관련 내용들이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다시 기로에 선 美증시…머스크가 선보일 '마스터플랜3'는?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