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사 실태조사 착수에 압박감 느낀 듯
'소줏값 6천원' 논란에…주류업계 "당분간 인상없다"(종합)
주류업체들이 주류 가격 인상과 관련해 입장 표명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27일 참고자료를 내고 "당사는 당분간 소주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문의가 이어지고 예측 기사가 나오고 있어 이로 인해 국민과 소비자, 자영업자들이 일부 혼란이 있으신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가격 동결 결정에 대해 "가격 인상 요인은 존재하고 있으나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내린 조치"라며 "모쪼록 힘든 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3월 약 3년 만에 소주 제품 가격을 8% 정도 올린 바 있다.

이번 주류 가격 인상 논란은 앞서 정부가 주세 인상을 발표한데다 업계의 생산비 상승 문제가 이어지면서 불거졌다.

제조사에서 출고가를 인상할 경우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판매 가격을 더 큰 폭으로 올려 소주 1병을 6천원에 마시게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우려가 커지자 제조사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소줏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고 제조사의 주류 가격 인상 동향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주류업계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주 등 국민이 정말 가까이 즐기는 그런 품목(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맥주 가격 역시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4월 주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제품가격 인상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