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반 대주자·대타 출전할 듯…"투구 버릇까지 분석하겠다"
[WBC 캠프] 도쿄올림픽 톱타자서 백업 맏형으로…박해민 "정밀 분석할 것"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 중엔 이미 '역할'이 정해진 자원들이 있다.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포지션이 겹치는 내야수 오지환(LG 트윈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일찌감치 백업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또 '타격 5관왕' 이정후(키움)와 겹치는 중견수 박해민(LG 트윈스), 최지훈(SSG 랜더스)도 주요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나설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이들의 역할이 작은 것은 아니다.

승부처에서 대주자, 대수비, 대타 등으로 출전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만큼, 이들은 철저하게 본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백업 4총사'의 맏형 격인 박해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 타격 훈련을 마치고 "(3월 1일) 한국에 들어가면 (오)지환이, (김)혜성이 등 비슷한 역할을 맡은 선수들과 다 함께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며 "우리는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대 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상황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지환이, 혜성이는 워낙 분석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네 명의 선수는 주전 못지않은 공수 능력을 지녔다.

박해민과 최지훈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반경을 갖췄고, 오지환과 김혜성 역시 KBO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꼽힌다.

[WBC 캠프] 도쿄올림픽 톱타자서 백업 맏형으로…박해민 "정밀 분석할 것"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도루 34개(2위), 최지훈은 31개(3위), 박해민은 24개(5위), 오지환은 20개(9위)를 성공했다.

모두 대주자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다.

박해민은 도루 욕심도 있다.

그는 "쉽진 않겠지만, 상대 팀 주요 투수들이 어떤 투구 버릇이 있는지도 살펴볼 생각"이라며 "일본 투수들은 퀵모션이 빠르고 투구 버릇이 없기로 유명하지만, 다른 팀은 세밀하게 분석하면 잡아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경험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해민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 주전 톱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7경기에서 타율 0.440, 출루율 0.563을 기록하며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도쿄올림픽과 WBC는 출전선수가 다르고 경기 장소도 달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올림픽 출전 경험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