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6경기에서 승점 12 추가하면 1위 확정…2승 추가하면 구단 최다승
선두 굳힌 흥국생명, 구단 최다승 예약·여자부 최다 승점 도전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걸린 1위를 향해 달리는 동안 기록도 함께 탄생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구단 한 시즌 최다승 기록 달성을 사실상 예약했고, V리그 여자부 한 시즌 최다 승점 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총 69점(23승 7패)으로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 9패)과 격차를 벌렸다.

이번 시즌 V리그 정규리그는 마지막 6라운드만 남겼다.

흥국생명은 남은 6경기에서 승점 12를 추가하면, 현대건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기면 승점 3을 얻는다.

3-2로 승리하면 승점 2, 2-3으로 패하면 승점 1을 챙긴다.

흥국생명은 풀 세트를 치르지 않고 4승을 거두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최근 5연패 늪에 빠진 현대건설이 승점을 잃을 때마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확정 시점이 당겨진다.

선두 굳힌 흥국생명, 구단 최다승 예약·여자부 최다 승점 도전
흥국생명은 이미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점 기록을 달성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는 2010-2011시즌까지 '다승'으로 순위를 정했다.

승리하면 1점을 얻는 승점제 또는 승률제의 모습을 택했지만 사실상 최다승을 거두면 우승하는 구조였다.

2011-2012시즌부터 현재와 같은 3, 2, 1, 0점의 승점제를 도입했다.

종전 흥국생명의 한 시즌 최다 승점 기록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며 쌓은 62점(21승 9패)이다.

올 시즌에는 이미 종전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곧 흥국생명의 한 시즌 구단 최다승 기록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황연주가 함께 뛰던 2007-2008시즌에 24승 4패를 거뒀다.

당시 흥국생명의 성적에 현재 승점제를 적용하면 67점이다.

이번 시즌 V리그는 팀당 36경기를 치른다.

30경기에서 23승을 올린 흥국생명은 2승을 추가하면 구단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다.

선두 굳힌 흥국생명, 구단 최다승 예약·여자부 최다 승점 도전
V리그 여자부 한 시즌 최다 승점, 최다승 기록은 현대건설이 보유했다.

현대건설은 2021-2022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중에 리그가 조기 종료됐음에도 승점 82, 28승(3패)으로 최다 승점과 최다승 기록을 모두 바꿔놨다.

팀당 36경기 완주가 확정적인 이번 시즌에 흥국생명이 6라운드 6경기에서 승점 14 이상을 얻으면 현대건설의 한 시즌 최다 승점 기록을 넘어선다.

6전 전승을 거두면 현대건설의 최다승 기록도 경신한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에도 1, 2, 3, 4라운드를 모두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5라운드에서 단 1승(5패)에 그쳤고, 5승(1패)을 거둔 흥국생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권순찬 전 감독이 올해 1월 2일 경질되는 내홍 속에서도 김연경을 중심으로 뭉친 흥국생명은 꾸준히 현대건설을 추격했고, 5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6라운드는 2위 현대건설과 승점 7의 넉넉한 격차를 만들고서 시작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부임해 흥국생명 선수단은 더 안정됐다.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3월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현대건설전이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마지막 상대가 현대건설인데 그 전에 1위를 확정하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바랐다.

김연경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