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프리미엄·초저가로 '가격 양극화'
"작년 스마트워치 출하량, 12% 증가한 1억5천만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물가 상승, 일부 시장에서 수요 침체 등이 따랐지만 1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억5천만 대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만 직전 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1∼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면서도, 지난해 4분기 물가 상승과 인도 시장 수요 감소 등으로 여덟 분기 만에 처음으로 출하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애플이 시장 점유율 34.1%로 1위를 지켰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애플워치 울트라·시리즈8·SE 2세대의 판매 호조로 처음으로 스마트워치 출하량 5천만 대를 넘겼다.

2위 삼성전자(9.8%)의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2021년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이 0.7%포인트 감소한 중국의 화웨이(6.7%)가 3위, 인도 브랜드인 노이즈(5.6%)와 파이어볼트(5.5%)가 각각 4·5위에 올랐다.

전체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29%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됐다.

인도(21%)는 지난해 150% 넘게 성장하면서 전 세계 2위 시장으로 올라섰지만, 중국 시장(19%) 출하량은 9% 감소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가격 양극화'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400달러(약 52만 원)를 넘는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9%, 100달러(약 13만 원) 미만인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34% 증가했다.

반면 101∼200달러, 201∼300달러, 301∼400달러 구간 스마트워치의 시장 점유율은 일제히 감소했다.

손우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이 지난해 스마트워치 라인업을 다변화한데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평균판매가격을 강하게 끌어올렸다"면서 "지난해 말 소비심리 위축에도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강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