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대량 매도에 코스피 2,410대로 내려
미국발 긴축 우려에 코스피 1.7% 하락…환율 1,300원대 재진입(종합)
22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전날보다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대로 환율은 두 달여 만에 1,300원을 넘어선 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1.28포인트(1.68%) 내린 2,417.6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부터 28.09포인트(1.14%) 낮은 2,430.8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2,416.16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440억원, 6천87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증권사)가 5천69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반면 개인은 8천8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원 오른 1,306.2원에 출발한 뒤 1,304.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3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달 17일 이후 3거래일만이며,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19일(1,302.9원) 이후 처음이다.

외환 당국은 이날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재진입한 것은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연준의 긴축 정책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될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앞두고서도 위험 선호 심리는 위축되고 경계심이 확산했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대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함에 따라 연초 이후 매수세를 지속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환율이 부담되는 수준까지 올랐다"며 "(외국인의) 차익 실현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소 과도했던 통화정책 안도감에 오른 증시였다는 점에서 FOMC 의사록 공개를 기점으로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전 종목이 하락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1.61%)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2.31%), SK하이닉스(-2.30%), 삼성바이오로직스(-1.50%), 삼성SDI(-1.61%), LG화학(-3.06%), 현대차(-2.24%) 등 모든 종목이 1% 넘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증권(-2.97%)이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특히 메리츠증권(-5.34%)의 낙폭이 컸다.

증권업 외에는 의료정밀(-2.85%), 철강및금속(-2.53%), 건설업(-2.26%), 비금속광물(-2.14%), 화학(-2.07%), 의약품(-2.03%) 등이 약세를 보였다.

전 업종 중에서는 보험(0.49%)만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91포인트(1.88%) 내린 778.5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9포인트(1.33%) 내린 782.83에 출발한 뒤 오후 들어 28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64억원과 2천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은 5천2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0.19%), 셀트리온헬스케어(-3.65%), 엘앤에프(-6.19%), 에코프로(-4.43%), HLB(-7.76%), 카카오게임즈(-1.65%), 펄어비스(-1.09%) 등 10위권 내 대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시총 10위 종목인 JYP엔터테인먼트(4.11%)만 오른 채 마감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1천973억원, 9조8천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