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최정·박병호, 투수 김광현·양현종에 거는 기대감 상승
[WBC 캠프] 이승엽·박진만 계보 이을 태극전사 든든한 버팀목은
올해 나란히 프로야구 정식 사령탑으로 정규리그에 데뷔하는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과 박진만(47)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국가대표로 남긴 발자취는 크고도 깊다.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에 둘은 늘 같이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동메달), 2006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4강), 2008 베이징올림픽(금메달) 등 '드림팀'의 일원으로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한국 야구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WBC 캠프] 이승엽·박진만 계보 이을 태극전사 든든한 버팀목은
이 감독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한국 야구사의 명장면을 숱하게 연출했다.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두들겨 '약속의 8회'를 실현한 게 첫 번째였다.

2006년 WBC 한일전에서 1-2로 끌려가던 8회 일본 좌완 이시이 히로토시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월 역전 결승 투런 아치를 그리며 '도쿄 대첩'을 완성한 것도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4강전에서 부진의 침묵을 깨고 8회 왼팔 이와세 히토키를 우월 투런 홈런으로 두들겨 금메달의 발판을 놓았다.

역대 명품 유격수의 계보를 이은 박 감독은 비록 수비수의 특성상 이 감독보다 강렬하진 않았지만, 물 샐 틈 없는 그물 수비로 내야를 평정했다.

단기전에서는 공격보다도 실수 없는 안정적인 수비가 더욱 높은 점수를 받는 만큼 박 감독의 활약상도 이 감독 못지않게 빼어났다.

[WBC 캠프] 이승엽·박진만 계보 이을 태극전사 든든한 버팀목은
든든한 버팀목과도 같은 두 감독 덕분에 대표팀은 올림픽과 WBC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대표팀 후배들은 성적에 따른 병역 특례를 누렸다.

그래서 이 감독과 박 감독에게 붙여진 독특한 애칭이 바로 '합법적인 병역 브로커'다.

불법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대회 성적으로 후배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줘서다.

[WBC 캠프] 이승엽·박진만 계보 이을 태극전사 든든한 버팀목은
이 감독과 박 감독이 현역으로 뛴 시절,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지도자는 물론 팬들은 '이승엽이 (타석에서) 해줄 것이다', '박진만이 수비에서 막아줄 것이다'와 같은 기대를 언제나 품었고, 둘은 그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대표팀의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지고, 사기는 하늘을 찔렀으며 그런 대표팀을 보며 야구팬들은 가슴 터지듯 열광했다.

[WBC 캠프] 이승엽·박진만 계보 이을 태극전사 든든한 버팀목은
둘의 은퇴 후 야구 국가대표팀은 새로운 구심점을 기다린다.

2006년 WBC에서 투타의 맏형 구대성과 이종범이 헌신으로 팀을 이끌었듯, 이번에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그 몫을 해주길 팬들은 바란다.

타선에서는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최정(SSG)과 박병호(kt wiz) 두 오른손 거포가 중심을 잡아주길 고대한다.

30대 중반의 투타 리더들이 잘 치고 잘 던진다면 야구팬들의 가슴은 다시 뜨겁게 타오를 수 있다.

/연합뉴스